'멜로가 체질'이 변함없는 병맛 엔진을 자랑한다. 현재 8회까지 방영되며 반환점을 돈 상황. 천우희와 안재홍, 한지은과 공명, 그리고 전여빈의 일상이 전해주는 병맛 코드가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지지를 받고 있다. 2막을 여는 가운데, 어떠한 변화를 맞을지, 이병헌표 병맛이 어떤 방식으로 펼쳐질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금토극 '멜로가 체질'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병헌 감독,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이 참석했다.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코믹극이다. 영화 '극한직업'으로 1000만 감독이 된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데뷔작이다.
지난 5개월 '멜로가 체질'과 함께한 배우들. 이제 막 반환점을 돌았는데, 촬영은 이미 지난 주말 끝났다. 한지은은 "5개월 정도 촬영 기간을 가졌다. 정말 정이 많이 든 것 같다. 또래들과 너무나 잘 지내고 현장에서 감독님, 스태프들과도 즐거운 일들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떠나보내야 하는 심정이 아직 남아 있다. 실감이 났다 안 났다 한다. 시청자들이 띵작, 인생작이란 얘기를 많이 해주시는데, 내게도 띵작이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전여빈은 "작품이 사랑을 줬다. 애정을 가지고 함께했다. 그럴 수 있었던 건 함께하는 사람들 모두가 그런 마음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행운아였다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통해 많은 감정을 배웠다. 마음에 새겨진 기억들을 잘 간직해서 다른 현장을 만났을 때 또 좋은 것을 내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소감 말미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병헌 감독은 "신선하고 재밌는 엔딩이었다. 분위기 너무 좋고 즐거웠기 때문에 엔딩이 신선하면서도 재밌었다. 시청률이 이런데 재밌어도 되나 싶다.(웃음) 내가 쓴 대본을 보면서도 대사가 너무 많아 배우들에게 미안했다. 욕심을 냈는데 배우들이 끊지 않고 감정, 호흡 다 지켜가며 해줬다. 경이로운 순간을 5개월 내내 목격했던 행복했던 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드라마 첫 도전과 관련, "시청자들이 작품을 보고 이해하지 못해 계속 질문을 하더라. 포용력이 좀 좁은 드라마가 아니었나 생각했다. 이 시청률 수치를 가지고도 이상하게 분위기가 좋다. 드라마는 역시 힘들더라. 연출과 대본을 같이 한다는 게 모험이었는데 너덜너덜해진 느낌이다. 정말 많은 공부를 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것과 대중이 좋아하는 것 그 간극을 어떻게 좁혀나가야 할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 지금도 공부하는 과정에 있다. 하지만 또 하고 싶다. 지금 이 경험을 바탕으로 좀 더 계획적으로, 에너지를 분산시켜서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전여빈, 한지은에게도 '멜로가 체질'은 첫 주연작이었다. 두 사람은 "각각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여러 면이 많다. 앞으로 많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안재홍은 '멜로가 체질'을 통해 '심쿵남'이란 수식어를 얻었다. 멜로의 맛을 차지게 잘 살려내고 있기 때문. "멜로가 체질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떤 안재홍은 "대본에서부터 상황 설정이나 묘사가 잘 되어있었다. 여운이 남는 작품이나 장면을 좋아하는데, 최대한 담백하게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 장면일수록 더욱 여운이 남도록 시청자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안재홍의 섭외와 관련 이병헌 감독은 "말투나 표정이 너무 사랑스러웠다. 광고에서 보고 너무 귀여워서 심쿵했다. 적절한 수준의 왕자님인 것 같다.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고 칭찬했다.
천우희는 "정말 대사가 어마어마했다. 모든 걸 말로 풀어내다 보니 연기할 때 대사도 많은데, 내레이션도 많았다. 이 많은 대사를 경쾌하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처음엔 부담감이 있었는데 대사나 내레이션 자체가 일말의 작은 부분도 없이 공감이 많이 됐다. 이해하니까 그것들이 다 수긍됐다. 현장에 녹아들어 연기했다. 외우는데 꽤 많은 시간이 들고 그랬는데, 아주 어렵지는 않았다. 너무 좋은 글이었다"고 했다.
이어 "코미디에 대한 갈증이 많았다. 다른 사람들이 나의 코믹 연기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것도 궁금했다. 진주가 정말 돌아이로 나온다. 일반적이지 않은데, 일과 사랑 모든 것에서 적극적이고 최선을 다한다. 그 모습이 자유로워 돌아이로 보인 것이라고 생각했다. 압박이나 고민이 연기를 해나가면서 없어졌다. 작품에 대한 만족감이 컸고, 천우희가 다양한 연기가 가능한 배우라고 봐주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공명은 "촬영을 마친 후 홀가분하게 기자간담회에 참석할 수 있어 기쁘다. 너무 행복했다. 즐겁게 촬영을 마쳤다. 이번 작품에서 꿀을 빨았다고 생각한다.(웃음) 끝나게 되니 아쉽다. 이병헌 감독님과 두 번째 작품이었다. 영광스러웠고 함께 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재홍은 "대사가 많아 쉽지는 않았다"고 운을 떼면서 "시원섭섭하지만 의미 있는 작품에 참여할 수 있어 기쁘다. 최고의 감독님, 최고의 배우들과 함께 작품할 수 있어 5개월이란 지난 시간이 뜨거웠고 즐거웠다"고 미소를 지었다.
1막은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이 주고받는 대사에서 부러움과 공감이 중점적이었다. '왜 나는 서른 살에 행복하지 못했을까'란 생각에서 시작했다는 이병헌 감독. 2막에 대해선 "천우희와 안재홍의 키스신 정도는 보여줘도 되지 않나 싶다.(웃음) 이 드라마는 두 인물이 선발투수다. 수치를 떠나 6이닝 정도 무실점 퍼펙트로 막아준 것 같다. 중간 계투가 한지은, 마무리가 전여빈이라고 생각한다. 로맨스와 눈물, 예측불허의 결과물이 기다리고 있다"고 예고했다.
천우희는 "강력한 한 방이나 자극적인 부분은 없다. 각자의 이야기가 잘 녹아져 있고 그 상황을 곱씹을수록 진한 여운이 남는다. 남은 회차들도 지금과 같은 방식일 것이다. 가랑비에 옷 젖듯 자연스럽게 스며들 것이다. 몸과 마음이 꽉 찬, 충만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정주행을 추천, 기대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