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유행프로그램2'가 지난 시즌 방송한 에피소드 중 참전 용사 희화화 논란을 빚은 대목에 대해 해명하고 향후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국제회의실에서 XtvN '최신유행프로그램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권혁수·김민교·정이랑·예원·이세영·강윤·아린(오마이걸)·박규남·지예은·김은정·강율·이홍렬과 오원택·강봉균·강나래 PD가 참석했다.
'최신유행프로그램2'는 tvN '롤러코스터'와 'SNL'의 DNA를 계승한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최신유행·코미디·콩트·애니메이션·시트콤·예능 등 다양한 장르를 결합했다. 시즌1 멤버 권혁수·김민교·예원·이세영·문빈·박규남·지예은이 다시 한번 출연하고, 정이랑·강윤·아린·김은정·강율·이홍렬이 새로 합류했다.
시즌2 방송을 앞두고 지난 시즌 군인 관련 에피소드가 다시금 재조명됐다. 해당 영상에 대해 오원택 PD는 "참전용사가 나왔지만 그 장면의 맥락은 군대에 먼저 간 분들, 군대 선임이 후임을 일방적으로 괴롭히는 등의 부당한 상황을 희화화해서 풍자한 내용이다. 그런 개념으로 선임들이 군대 후임들을 괴롭힐 수 있다면 그보다 더 윗선임인 베트남 참전 용사, 그 윗선임인 6·25 참전 용사, 또 그 윗선임인 이순신 장군까지 윗세대의 군인분들이 있다는 맥락으로 표현했던 장면이다"고 밝혔다.
당시 참전 용사 역할을 연기한 김민교가 입은 의상도 문제가 됐다. 다른 방송에 나온 실제 참전 용사의 의상과 같아 특정인물을 조롱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와 관련 오원택 PD는 "의상은 재향 군인회 의상을 직접 사용한 것이다. 희화화하거나 따라 한 건 아니다. 전체적인 맥락을 보면서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면서도 "한 장면으로 인해 불편하거나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면 더 조심하고 연출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최신유행프로그램2'는 지금 현재 유행, 화제, 혹은 논란이 되는 사회 현상을 다룬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논란이 또 발생할 수 있다. 오원택 PD는 "'롤러코스터' 'SNL' DNA 계승해 사회 풍자적인 코드, 공감에 기반한 웃음이다 보니 공감할 수 있는 소재들은 주변에서 찾을 수밖에 없고 어쩔 수 없이 많은 사람이 공감하고 이슈가 되는 걸 다룰 수밖에 없다. 그런 걸 다룰 때 불편해하거나 싫어하지 않을까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우리의 웃음이 건강하고 건전한 건지 아니면 누군가를 비하하거나 비난해서 웃음을 주는 비열한 웃음인지 경계한다"고 밝혔다.
이어 "작년 이슈가 다시 불거졌는데 이번 시즌을 만들 때 조금 더 세심하게 고려하고 생각해서 그런 불편함을 최소화하면서 웃음을 만들겠다. 동시에 뾰족하고 공감이 있어야 웃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건강한 상식선에 있는 분이 함께 웃을 수 있는 내용인지 면밀하게 검토해서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다만 "대본, 연출, 촬영까지 제가 총괄하고 개입한다. 연기자들은 우리가 주는 대본을 잘 해석하고 연출 의도에 맞게 연기하는 거다. 대본에 있는 내용은 제 책임이다"며 프로그램 내용으로 인한 논란은 모두 자신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또 "대본에서 사용한 단어나 대사는 그때 당시 많은 사람이 인터넷에서 사용한 신조어, 속어가 많이 있었다. 당시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선으로 표현하고 담아봤다. 민감하거나 어떤 사람이 불편할 수 있는 건 완화해서 연출했고 이번 시즌에도 그 기조를 유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제작발표회를 마치며 김민교는 "소재를 다룰 때 의도치 않게 이런 일이 생긴 것에 대해 희극을 하는 사람으로서 신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즌2 만들면서 조금 더 생각하면서, 더 건강한 웃음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반성의 뜻을 내비쳤다.
오원택 PD는 "요즘 사회가 너무 반목하고 혐오하는 발언이 많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해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무턱대고 혐오하거나 반목하거나 싫어하거나 손가락질하는 게 마음이 아팠다. 출연자의 세대를 넓힌 이유도 세대 간의 이해를 위해서다. 반목, 갈등하지 않고 서로를 이해하고 웃음으로 승화해서 분노, 갈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이런 점을 잘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