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이 가짜뉴스의 표적이 된 지 오래다. 조회수를 올리기 위한 도 넘은 선정적 콘텐트가 범람하고 있으나, 마땅한 대책이 없어 더욱 심각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방송인 홍석천은 지난 14일 자신의 SNS에 '요즘 별의별 유튜브들이 많다지만 이런 건 좀 명예훼손으로 고소해야 되나'라는 글을 남겼다. 그가 문제 삼은 것은 자신을 주제로 한 한 유튜브 콘텐트다. 동성애에 반대하는 세 명의 패널들이 등장해 홍석천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는 내용이다. 이 콘텐트의 주인공인 홍석천은 정작 이 같은 영상이 제작된다는 사실도 알지 못했다. 이에 대해 홍석천은 '무슨 방송이 이거 저거 기사 짜집기 해서 틀린 정보를 사실처럼 말해 놓고 팬이라고 응원한다고 한다. 작가도 있을 텐데. 출연진이나 제작진이나 문의라도 하고 확인하고 방송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또 홍석천은 '유튜브로 돈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본 예의나 절차라도 좀 지키라'며 '그냥 넘어가려 했는데 조회수가 10만이면, 그들이 다 저게 진실이라고 생각할까봐, 우리에 대한 편견이 또 쌓일까봐'라고 우려했다.
홍석천의 지적에도 해당 영상은 삭제되거나 수정되지 않았다. 유튜버의 입장 표명 또한 없었다. 10만뷰에서 13만뷰(15일 기준)로 조회수는 오히려 늘었다. 홍석천의 지적이 본의 아니게 홍보가 된 셈이다.
지난 7월 이혼한 송중기·송혜교도 파경이 알려진 당시 각종 가짜뉴스에 시달렸다. 두 사람을 주인공으로 클릭을 유도하기 위한 자극적인 유튜브 콘텐트가 넘쳐났다. 난데없이 폭행 사건에 연루됐다는 가짜뉴스에 시달린 이도 있었고, 정준영 사건 당시 낚시성 콘텐트로 여러 여자 연예인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유튜브는 AI 검열을 통해 도 넘은 자극적 콘텐트를 걸러낸다. AI가 사실 확인을 할 수는 없을 터. 때문에 100% 신뢰하기는 어렵다. 여러 이용자가 가짜 뉴스라고 반복적으로 신고한 후 유튜브 측에서 해당 콘텐트를 삭제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유튜브 측이 삭제 여부를 최종적으로 판단해야하기에 실효성이 떨어진다. 게다가 유튜버가 작정하고 신분을 숨길 경우 경찰에 고발하는 것 또한 어렵다. 유튜브가 이용자의 신상을 쉽게 공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앱·리테일 분석 와이즈앱이 발표한 '·8월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세대별 사용 현황'에 따르면, 유튜브는 10대부터 50대까지 모든 세대가 가장 오래 사용한 앱으로 선정됐다. 콘텐트 시장의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유튜브에서 작은 가짜뉴스 하나도 당사자에겐 큰 피해를 남긴다. 한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무시하는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 콘텐트가 묻히길 바랄 뿐이다.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는 것은 역효과가 날까 조심스럽기도 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