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토일극 ‘타인은 지옥이다’는 상경한 청년이 서울의 낯선 고시원 생활 속에서 타인이 만들어낸 지옥을 경험하는 미스터리. 에덴이라는 이름과 달리 사실은 잔혹한 지옥이 펼쳐지는 고시원에 입실한 임시완(윤종우)가 오늘(21일) 최대 위기에 처한다. 지난 4화까지의 전개에서 살인마들로 밝혀진 고시원의 타인들에게 둘러싸이게 된 것.
취업을 위해 상경해 월 19만 원짜리 방을 구했던 임시완. 얇은 벽 너머로 다닥다닥 붙은 방에 살고 있는 이웃들을 수상하게 생각했던 임시완의 감은 정확했다. 그를 반갑게 맞이했던 고시원 주인 이정은(엄복순)과 똑같은 얼굴에 정반대의 성격을 가진 쌍둥이 박종환(변득종-변득수), 마주칠 때마다 불쾌한 시선을 보내 신경을 건드리는 이중옥(홍남복)은 물론이거니와 유일하게 임시완의 호감을 샀던 치과의사 이동욱(서문조)까지 모두 잔혹한 살인마들이었던 것.
아직 타인들의 진짜 정체를 깨닫지 못한 임시완이지만, 그들을 향한 의심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자살했다고 들었던 303호의 전 주인이었던 외국인이 사실은 실종됐다는 걸 눈치 챘고,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감춘 조폭 현봉식(안희중)과 이현욱(유기혁)의 행방도 의아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지난 4회 엔딩에서는 임시완의 최대 위기가 암시돼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약에 취한 듯 비틀거리던 임시완이 내딛는 발걸음마다 벽으로 가로막히는 환상 속을 헤매다 결국 제 방에 쓰러지고만 것. 기다렸다는 듯 임시완의 방문 밖을 둘러싼 쌍둥이와 이중옥의 손에는 각종 무기가 들려있었다. 뿐만 아니라 쓰러지는 임시완을 구멍 너머로 지켜보던 이동욱의 얼굴에 활짝 떠오른 미소가 모두를 몸서리치게 만들었다.
살인마들의 표적이 된 임시완의 앞날에 시청자들의 호기심이 쏠린 바, 오늘(21일) 본 방송에 앞서 공개된 스틸컷에는 고시원의 좁은 복도에서 살인마들에게 둘러싸인 임시완이 포착됐다. 먼저 그간 이중옥을 향해 쌓여왔던 불만이 폭발한 듯 그를 가리키며 몹시 화를 내고 있는 임시완. 반면 이중옥의 얼굴에는 그런 임시완을 가소로워하는 듯한 비웃음이 걸려있다.
또한, 두 남자의 소란이 관심을 끈 것일까. 이어지는 스틸컷에서는 이동욱을 포함한 모두가 복도로 나와 임시완을 둘러싸고 있는데, 마치 임시완이 고시원에 도착한 첫날 보았던 안희중과 타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만든다. 임시완은 제 몫이 되어버린 지옥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 오늘 오후 10시 30분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