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드디어 베일을 벗은 SBS 새 금토극 ‘배가본드(VAGABOND)’ 1회에서는 모로코 행 민항 여객기 추락 사고로 조카를 잃은 이승기(차달건)가 유가족 일원으로 모로코로 떠나게 되고, 그 곳에서 주 모로코 대사관 직원으로 위장한 국정원 블랙요원 배수지(고해리)와 처음 만나는 내용이 담겼다. 이승기는 모로코 공항에서 여객기 탑승객이자 유일한 생존자 유태오(제롬)의 얼굴을 알아봤고 배수지의 만류에도 불구, 제롬을 맹렬하게 추격한 뒤 치열한 격투를 벌였다.
이와 관련 오늘(21일) 방송되는 2회에서는 이승기와 배수지가 엄숙한 마음가짐으로 촬영에 임한 ‘바닷가 합동 추모제’ 현장을 공개하며 보는 이의 감정마저 끓게 만들 전망이다.
끝없이 펼쳐진 모로코 바닷가 한 편에 태극기를 비롯해 곰인형, 국화꽃, 손편지 등이 가득 놓여 져 있는 가운데, 이승기와 배수지를 비롯해 어두운 옷을 입은 한 무리의 유가족들이 저마다 슬픔과 원통에 가득 찬 표정으로 망망대해를 바라보고 있는 장면이다. 그 가운데 털썩 주저앉아 바다를 바라보고 있던 이승기는 찢어진 입술을 지그시 깨물며 눈물을 참아보려 애쓰지만, 결국 얼굴을 감싸 쥐고 목을 놓아 통곡하고 만다. 그리고 화장기 없는 얼굴에 머리를 질끈 묶은 채 뒤에 서 있던 배수지 또한 큰 눈에 눈물을 그득 담은 채 손을 모으고 말없이 지켜보다가, 끝내 바라보지 못하겠는 듯 고개를 떨군다.
이승기와 배수지의 ‘바닷가 합동 추모제’ 장면은 모로코 현지의 한 바닷가에서 촬영됐다. 죽은 이의 넋을 기리고 슬픔을 토해내는 엄숙하고도 무거운 촬영분인 만큼, 진행 내내 숙연하고 진중한 분위기가 드리워졌던 터. 이승기와 배수지 역시 일찍부터 현장에 도착해 촬영 장면을 체크하고, 감정을 가라앉히기 위해 모든 동선과 대화를 최소화하는 진정성을 보였다.
제작사 셀트리온엔터테인먼트 측은 “가족을 잃은 슬픔에 공감하는 배우들의 열연에 함께 눈물 흘리는 스태프도 많아 기억에 남는 촬영분”이라며 “비극적 사건 속 숨겨진 진실은 무엇인지, 오늘 2회 방송을 통해 시청자 여러분도 함께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