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의 파급력은 K팝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들이 입는 것, 먹는 것에서 나아가 이들이 다녀간 곳까지 각광받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해 보고서를 통해 방탄소년단이 가져온 경제 효과를 연간 5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2023년까지 총 56조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소녀시대 윤아 등 한류 아이돌을 앞세워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서울관광재단은 지난 13일부터 서울시 명예 관광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을 모델로한 홍보 영상을 비짓서울(Visit Seoul) 공식 SNS에 업로드하고 있다. 한국어 버전으로 촬영된 이 영상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 자막으로 각각 만들어져 전세계 팬들에 공유됐다. 관계자는 "12월까지 중국과 미주를 비롯해 대만, 태국, 베트남, 홍콩,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주요 타깃 국가 및 지역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광고가 집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녀시대 윤아는 중화권과 동남아 지역의 한국 광고 모델로 나섰다. 중화권 광고는 24일부터 SNS에 오픈되고, 현지 TV 광고는 9월 말부터 송출된다. 동남아에선 9월 말 온라인, 10월 말 TV를 통해 만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드라마 '무신조자룡'에 출연하며 현지에서 인지도를 높인 윤아를 모델로, 현지인의 일상 관심사를 반영한 4개 주제 별로 제작한 영상"이라고 소개했다. 가을 여행주간(9월 12일~29일) 홍보 영상엔 블랙핑크가 참여했다. 블랙핑크는 릴레이 영상 주자로 참여해 "아름다운 대한민국을 함께 여행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국내 여행을 독려했다. 실제 한류스타들을 따라 국내 유입되는 관광객들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부산시는 방탄소년단의 팬미팅 개최로 인한 관광객 증가를 실감하고, 관광 코스 개발에 주력 중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방탄소년단 멤버 정국·지민의 연고지와 멤버들이 방문했던 시민공원·이우환공간을 투어코스로 개발해 국내외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월 4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리는 제100회 전국체전 개회식엔 티켓팅 대란이 일어났다. 방탄소년단이 게스트로 참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6만 석 가운데 일반 관람객에 무료로 오픈된 3만 석이 순식간에 동났다. 미주 한인 언론까지도 방탄소년단의 전국체전 참석 여부에 대한 기사를 수록했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전국체전이 이정도로 글로벌한 관심을 끈 것은 방탄소년단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에 정부는 컨텐트 산업을 혁신성장 시대의 주력 산업으로 보고 있다. 2022년까지 1조원 이상의 투·융자 정책금융을 추가 공급한다는 내용을 담아 '콘텐츠산업 3대 혁신전략'을 공개했다. 내용에 따르면 K팝 전용 공연장 조성, 세종학당 확대 등 전 세계로 확산하는 한류를 소비재, 관광 등 관련된 산업의 성장과 연계하도록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한류에 따른 직접적인 소비재 수출은 50억달러, 한류 관광객은 18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 17일 열린 관련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박양우 문체부 장관, 최기영 과기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와 김영민 SM 엔터테인먼트 총괄사장, 김진우 RBW 대표이사, 윤태호 작가, 나영석 PD, 마마무 화사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컨텐트는 문화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산업으로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하고 중요한 우리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다. 작년 한 해 한류가 만들어낸 생산 유발 효과는 무려 20조원에 가깝고 65만명이 넘는 인재가 컨텐트산업에 종사하는 등 일자리 확대의 중요산업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