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MAMA'(Mnet Asian Music Awards)가 12월 4일 일본 나고야 돔에서 열린다. 전 국민의 불매 운동 분위기 속에 대기업인 CJ ENM은 K팝 스타들을 이끌고 일본으로 향한다.
올해 CJ ENM은 'MAMA'를 "CJ의 문화 사업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뚝심 있는 투자의 결과물"로 보고 개최지를 고심해왔다. 2012년 이래 7년간 개최됐던 홍콩은 반중시위로 위험부담이 커 제외됐으나, 한일 관계 악화 속에서도 일본 개최는 확장했다. 사무국은 "한일 관계 경색으로 개최지 선정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했다"면서 "정치 이슈와 별개로 민간 문화 교류는 계속 되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4만 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나고야 돔으로 장소를 옮겨 "최초 돔 개최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K팝 스타들이 다수 출연하는 시상식의 일본 개최를 두고 대중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달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의 목적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하고 "응답자의 27.1%가 '일본의 과거침략 사죄 및 배상'이라고 대답했다"고 발표했다. '경제의존 탈피'(26.1%)나 불매운동이 촉발된 직접적 계기인 '수출규제 철회'(19.4%)보다 높았다. 과거 침략에 대한 사죄를 받고자 전국민이 일본 불매 운동에 동참하는 분위기를 CJ ENM이 대형 이벤트인 'MAMA' 개최로 무색하게 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나아가 출연 가수와 배우들에게도 보이콧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있다. 한 네티즌은 "국민들이 애써 이뤄놓은 불매운동을 한번에 깨버리는 일"이라고 했고 "가수들 입장에서도 난감하겠다. CJ ENM이 부르는데 안 나갈 수도 없고"라며 아티스트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하지만 'MAMA'의 일본 개최는 올 초부터 예견됐다. 지난 4월 CJ ENM은 "Mnet 간판 프로그램인 '프로듀스 101'이 세계 2위 음악 시장인 일본에 정식으로 진출했다"고 발표하고 지난 6월엔 현지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요시모토흥업과 합작사 LAPONE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했다. 경제계에 따르면 CJ ENM은 연말부터 내년 1분기 중에 일본시장을 겨냥한 3개의 아이돌 IP(지식재산권)를 추가로 만들어낼 예정이다. 유안타 증권은 "내년 상반기 중으로 5개의 아이돌 음악사업 글로벌 IP가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가시적 성과도 얻었다. 지난 5월 일본 도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K-컬쳐 컨벤션 '케이콘(KCON) 2019 재팬(JAPAN)'에는 CJ ENM 추산 역대 최대 규모 인파인 8만 8000 명이 몰렸다. '케이콘 재팬'이 처음 열린 2015년에 1만5천 명이 찾았던 것과 비교해 5배 이상 성장했다. CJ ENM과 엠넷는 일본 케이콘 개최 5주년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현지 한류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MAMA'를 총괄하는 CJ ENM 신형관 음악콘텐츠본부장은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음악 시상식으로 자리잡았다. K팝과 아시아 음악이 국가와 문화의 경계를 넘어 전세계 주류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비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