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표적인 대중 수출 품목인 화장품 업계는 대목을 앞두고 꿈틀거리는 주가에 주목하고 있다. 긴 연휴를 맞은 중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중국 건국을 기념하는 국경절 연휴는 다음달 1일부터 7일까지다. 최대 명절이니만큼 중국은 이번 주말부터 연휴 분위기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K뷰티 간판 기업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화장품 기업이 대표적인 중국 소비주로 꼽힌다.
주가가 먼저 반응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하 아모레)은 25일 13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소폭 떨어졌으나, 이달 들어 6.8% 오른 것이자 지난달 6일 기록한 52주 최저가 11만8000원 대비 18% 가량 상승한 것이다.
아모레는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의 중국 현지 모델로 톱 배우 안젤라 베이비를 기용하는 등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년 동안 대륙 내 홍보에 집중한 만큼 국경절 성과에 관심을 갖고 있다.
LG생활건강도 전 거래일 보다 0.23% 오른 129만원을 기록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배우 이영애가 홍보하는 럭셔리 브랜드 '더히스토리오브후'가 중국 내에서 탄탄 기로를 걷고 있고, '숨마'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중국은 9월 중추절을 시작으로 10월 국경절, 11월 광군제 기간에 집중적으로 여행과 소비를 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280여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1% 증가했다. 올해 예상 중국인 관광객 수준은 50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남은 220여만 명의 중 상당수의 중국인들이 국경절을 이용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한국에 오면 지갑을 연다.
실제로 세계 최대 전자결제 플랫폼 알리페이는 지난해 국경절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들이 전 세계 주요 상권 중 명동에서 가장 많이 쇼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간에 중국인 관광객은 해외에서 1인당 평균 1979위안(약 32만원)을 알리페이로 지불했는데, 한국에서의 1인당 평균 결제액은 3320위안(약 5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 세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이며 아시아 지역에서는 가장 높았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6% 감소한 대중 화장품 수출이 7월과 8월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중추절, 국경절, 11월 11일 광군제 등 성수기 시즌과 맞물리면서 긍정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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