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를 향한 손가락 욕설로 물의를 빚은 프로골퍼 김비오(29)가 한국프로골프협회(KPGA)로부터 자격 정지 3년, 벌금 1000만원의 징계를 받았다.
KPGA는 1일 경기 성남시 KPGA 회관에서 긴급 상벌위원회 회의를 열어 김비오에 대한 징계를 결정했다. 징계는 이사회를 거쳐 이날 곧바로 발효됐다. 김비오는 3일 개막하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부터 출전할 수 없다.
김비오는 지난달 29일 갤러리의 스마트폰 카메라 셔터 소음으로 샷 실수를 한 뒤 곧장 손가락 욕설을 해 물의를 빚었다. 김규훈 KPGA 상벌위원장은 “프로선수로서 경솔하게 행동했고, KPGA 회원과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위상을 실추시켰다”고 징계 배경을 설명했다. KPGA 관계자는 “이전 다른 징계 건과 비교해도 매우 무거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비오는 상벌위에서 “진심으로 죄송하다. 어떤 벌이든 달게 받겠다. 선수이기 전에 좀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가겠다”며 무릎 꿇었다.
골프계 반응은 엇갈린다. “(징계가) 약하다”는 쪽은 “프로답지 못한 행동을 했고, 향후 재발 방지 차원에서 더 강한 징계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과하다”는 쪽은 “원인을 제공한 갤러리 대책은 없이 선수만 책임지는 건 가혹하다는 주장이다. 당시 경기 중계방송 해설을 했던 송경서 JTBC 골프 해설위원은 ”징계 수위를 떠나 이번 일을 통해 선수 에티켓, 갤러리 문화 등 남자 골프 전반에서 성찰하고, 전환점을 찾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우진 KPGA 운영국장은 ”갤러리 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과 투어에서 활동하는 선수들의 인성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징계는 KPGA 코리안투어에서만 효력이 있다. 김규훈 위원장은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대회는 공문을 통해 출전하지 못하는 방향으로 유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비오가 일본이나 아시안 투어 등 해외 투어 출전권을 따내 출전할 경우 선수로 활동할 수 있다. 김비오는 대구경북오픈 직후, 올 연말 일본 투어 진출 계획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