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S·BIFF] #940만 완등 #최후의 댄스 '엑시트' 부산 홀린 조정석X임윤아(종합)
등록2019.10.04 14:12
괜히 940만 명을 홀린 주역들이 아니다. '엑시트' 조정석과 임윤아가 부산 팬들의 마음도 쏙 빼놨다.
4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영화 '엑시트(이상근 감독)' 오픈토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상근 감독과 조정석, 임윤아가 참석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소감과 흥행 감사 인사를 전했다.
'엑시트'는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하는 청년백수 용남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의 기상천외한 용기와 기지를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지난 여름 개봉 후 누적관객수 940만 명을 기록하며 대박 흥행에 성공했다.
이상근 감독과 조정석, 임윤아는 각기 다른 이유로 부산국제영화제에 방문했던 경험이 있다. 이상근 감독은 단편영화로, 조정석은 작품 게스트로 참여했고, 임윤아는 2년 전 개막식 사회를 맡아 인연을 맺었다.
이상근 감독은 "과거 단편으로 초청받아 왔었는데 그때 기분하고 사뭇 다르기는 하다. '장편 영화로 다시 오고 싶다'고 스스로와 약속을 하기도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서 뿌듯하고 기분 좋다"고 인사했다.
조정석은 "4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에 왔었는데 이번에는 좋은 결과물을 들고 올 수 있어 더 좋다. 특히 동료 선후배들을 많이 만났는데 만나는 분들마다 '축하한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관객들의 반응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고 진심을 표했다.
임윤아는 "2년 전 개막식 사회자로 참석했는데 이번에는 내가 출연한 작품으로 오게 됐다. '엑시트'를 통해 영화로는 첫 주연을 맡았다. 첫 작품에 너무 많은 사랑을 해주셔서 진심으로 기분이 좋다. 앞으로 계속 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엑시트'는 '가족'이라는 소재가 주요 배경으로 활용된다. "개봉 후, 그리고 흥행 후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냐"는 질문에 이상근 감독은 "너무 황당해 하더라. 믿지 못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집에서 잠만 자던 애가 갑자기 조정석, 임윤아 배우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네가 왜 거기 있냐'라고 하시더라"며 웃더니 "집안에서 장손인데 친척 분들이 이번 추석에 오셔서 사진을 많이 찍어 가시기도 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조정석은 "저희 어머니는 영화를 보실 때 주변 분들 힘들게 하는 스타일이다. 스릴러, 공포물이면 '어머, 어머, 어머' 하면서 굉장히 감정이입을 한다. 아니다 다를까 이번에도 감정이입을 많이 하셔서, 내가 실제로 떨어질까봐 울면서 보셨다고 하더라"고 전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임윤아는 "'실제 너의 모습이 너무 많이 드러나는 것 같더라' '두 번 보니까 더 재미있다'는 말을 제일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특히 짜증섞인 말투가 비슷하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엑시트'는 조정석과 임윤아의 찰떡 호흡이 빛난 작품. 조정석은 임윤아와 연결고리를 '믿음과 신뢰'로, 임윤아는 '의지'로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조정석은 "임윤아라는 배우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우리의 연결고리같은 부분이었던 것 같다. 촬영하면서 나를 깜짝 놀라게 한 적도 많았다. 연기도 그렇지만 뛸 때는 한마리의 임팔라마냥 너무 잘 뛰더라. 장애물 넘는 것도 잘 넘고. '운동신경이 이러게 좋은 친구였나' 싶었다"고 회상했다.
임윤아 역시 "믿음이 중요했었던 것 같다"며 "그리고 방금 의지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내가 조정석 선배와 감독님에게 의지를 많이 했는데, 그 의지가 나에게 다시 큰 힘으로 돌아왔다. 힘을 낼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덧붙였다.
'엑시트'는 내심 기대를 모았던 '1000만 돌파'에는 실패했지만 940만 명이라는 어마어마한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올 여름 최고 흥행작이 됐고, 기대했던 이상의 성과를 거두며 신인감독 이상근, 그리고 배우 조정석 임윤아의 가치와 가능성을 증명시켰다.
조정석은 "개인적으로는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고 싶다. 내가 갖고 있는 탤런트가 어느 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활용해서 많은 분들에게 즐거움, 희망의 메시지, 그런 것들을 전하는 것이 내 꾸준한 목표다. 그 장소는 스크린이 될 수도 있고, 브라운관,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차기작은 '슬기로운 의사생활'인데 새 작품을 통해 또 다른 즐거움과 재미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임윤아는 "난 이미 완등을 한 기분이다. 이렇게 행복한 기분을 태어나 이만큼 느껴본건 거의 처음이다"며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응원 많이 해주시고 지켜봐 주신다면 완등 지점까지 또 힘차게 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임윤아와 조정석은 솔직한 대화는 물론, 진행자의 요구에 슈퍼히어로 노래에 맞춰 깜짝 댄스를 선보이는 등 관객들에게 받은 사랑에 온 마음을 다해 보답했다. 마지막까지 훈훈했던 '엑시트'는 '엑시트' 그 자체로 한국영화 흥행 역사에 기록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