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극 ‘날 녹여주오’에서 1999년 냉동 실험에 참가하기 전, 연인 윤세아(나하영)에게 “꼭 살아 돌아오겠다”며 반지를 끼워줬던 지창욱(마동찬). 그러나 그는 20년 후에야 약속을 지킬 수 있었고, 20년 사이 세상이 변했듯, 보도국장이 된 윤세아 또한 지창욱이 단번에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많이 변해있었다. 처음에는 차갑게 지창욱을 밀어내려 노력하던 윤세아였지만 “그래도 당신 살아있어서 다행이야”라며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내가 아직 당신한테 여자로 보여?”라는 조심스러운 물음에 고민 없이 “응”이라고 답한 지창욱. 윤세아는 20년 전과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당당하고 열정적인 그의 모습에 새롭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윤세아는 지창욱에게 말하지 못할 비밀이 있었다. 바로 20년 전 지창욱이 실종됐을 때, 당시 국장이던 정해균(김홍석)의 설득과 회유로 지창욱이 제작하던 ‘냉동인간 프로젝트’에 대해 함구하고, 그로 인해 9시 뉴스의 앵커 자리까지 꿰차게 된 일이었다. 20년간 지창욱에 대한 원망과 죄책감을 동시에 안고 있던 윤세아는 지난 방송에서 20년 전 임원희(손현기)가 자신을 찾으려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분노하던 지창욱을 보곤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2019년의 지창욱에게는 새로운 로맨스가 피어날 조짐이 보였다. 바로 함께 20년간 냉동되며 ‘운명공동체’가 되어버린 원진아(고미란)와의 관계다. 물론, 지창욱 때문에 졸지에 44살의 냉동인간이 된 원진아는 정신을 차리자마자 다짜고짜 지창욱을 찾아가 뺨을 때리며 “내 20년 돌려내. 잃어버린 내 인생 책임지라고!”라며 소리치며 ‘보상금’을 요구했지만 말이다. 그러나 냉동인간의 정상 체온이 31.5도이며, 33도를 넘기면 위험해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지창욱은 가장 먼저 원진아에게 연락해 “어디 아픈 데는 없어요?”라며 그녀의 몸 상태를 걱정했다. 원진아 또한 “뭐야 이 인간, 죽이지도 살리지도 못하겠고”라며 동요했다. 서로만이 이해할 수 있는 상황들로 인해 서로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두 냉동인간 지창욱과 원진아, 벌써부터 설레는 케미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학교에 복학한 원진아를 발견하고 혼란에 빠진 20년 전 구 남친 심형탁(황동혁)과 마흔넷의 원진아를 “귀여워”하던 스무 살 최보민(황지훈)까지, 종잡을 수 없는 이들의 로맨스가 궁금증을 증폭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