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에 출연한 만학도 부부의 이야기에 유재석, 조세호뿐만 아니라 촬영하던 제작진마저 눈물을 흘렸다.
8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한글날을 맞이해 늦은 나이에 한글을 배우고 있는 사람들을 만났다.
두 자기가 만난 사람은 문해 교육 학교에서 한글을 배우는 부부였다. 몸이 안 좋은 아내를 위해 남편이 두 사람의 책가방을 책임지고 있었다. 어린 시절 어려운 형편 때문에 교육을 못 받았고, 한글을 몰라 은행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아내는 "외식을 안 하고 살다가 아이들이 햄버거를 사 왔다. 맛있어서 뭐냐고 물었더니 맥도날드라고 했다. 그래서 롯데리아에 가서 맥도날드 달라고 했다. 거기엔 없다고 했고, (롯데리아에서 햄버거를 먹었는데) 그 맛이 아니었다"는 에피소드를 전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웃음도 잠시 아내의 이야기는 유재석과 조세호, 제작진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어릴 때 서울에 올라와 식모살이를 했다는 아내는 어린 시절 당했던 무시와 차별, 가난으로 인한 고통을 이야기했다. 이를 담은 글을 읽던 유재석은 목이 멨다.
그렇지만 부부의 사랑 이야기는 훈훈함을 안겼다. 소개로 만난 두 사람. 남편은 경제적 능력이 없어 망설였지만, 아내가 적극적으로 나선 끝에 결혼했다. 어려운 형편에도 성실하게 살았다고 자신했다. 아내는 "나는 아직도 '우리 신랑'이라고 부른다"는 말에 유재석의 잇몸이 환하게 드러났다.
한글날을 맞아 '가장 좋아하는 단어'가 공통 질문이었다. 남편은 아내의 이름을 말했다. 아내 역시 남편에 대한 사랑을 문장으로 만들었다. 부부의 단맛과 짠맛이 교차하는 이야기는 유재석과 조세호, 그리고 제작진과 시청자까지 울게도 웃게도 하며 깊은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