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힐링 남매 악뮤, 다시 날아오르다' 타이틀로 악뮤가 출연했다. 악뮤의 모든 곡을 쓰고 프로듀싱을 맡는 오빠 이찬혁의 제대와 함께 컴백한 악뮤는 이전과 전혀 다른 느낌의 음악을 내놓았다. 이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새 앨범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무대에서 노래할 때 뿐만 아니라 음악 작업을 하고 뮤직비디오 등 앨범 제작을 하는 모든 과정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뮤직비디오 야외 촬영이 지연되자 자동차 트렁크에 걸터 앉아 즉석에서 버스킹 무대를 하는 등 타고난 뮤지션의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 사람은 선교사인 아버지를 따라 몽골에서 지낸 특별했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그때가 있었기에 오늘날 악뮤와 악뮤의 음악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찬혁은 "몽골에 갔을 때 주위 사람들이 다 '그 어려운데 가서 고생이 많겠다'고 했다. 생활하는 동안 동정을 더 많이 받았다. 그런데 결과적으로 보면 몽골에 가지 않았다면 지금의 저희도 없었을거고, 거기 가서 돈이 없어서 학교에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홈스쿨링을 했는데 홈스쿨링을 하지 않았다면 저희의 재능도 발견하지 못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혁이 해병대에서 보낸 2년의 시간도 악뮤와 악뮤의 음악적 성장에 플러스가 됐다고 했다. 이수현은 "서로 배려를 많이 하게 됐다. 존중해주자는 그런게 암묵적으로 생겼다"며 이전과 달리 떨어져있는 시간 동안 서로의 소중함을 알았고, 뮤지션으로 서로 존중해주게 됐다고 고백했다. 이찬혁은 "지금의 악뮤를 만들어줄 고민들을 딱 시작했을 때 군대에 갔다. 군대에 가 있는 2년 동안의 시간이 그 고민을 충분히 하게 해줬다.군대가 (나를) 바꿨다기 보다는 (군대에 있는) 그 시간이 고민하기 좋았(고 나를 바꿨)다"고 말했다.
추구하는 음악과 목표도 전했다. 이찬혁은 "아직 배울 게 너무 많고 독자적인 길을 가고 싶다. 앞에도 아무도 없고 뒤에도 없는 길을 가고 싶다. 저희가 말하는 것도 이런 것이다. '너도 네거 해봐'"라고 전했다. 이수현은 "악뮤는 늘 지금처럼 새로운 경험으로 영감을 얻고 행복함이 흘러 넘쳐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음악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힐링 음악을 하겠다는 첫 뜻을 지키기 위해 4년째 무료 청음회도 한다는 악뮤. 악뮤는 이날 방송에서도 2년 만에 낸 세 번째 정규앨범 '항해' 발매 기념 청음회를 여는 모습을 공개했다. 두 사람은 약 3만명의 관객 앞에서 신곡 무대를 선보이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