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한국을 찾은 할리우드 배우 티모시 샬라메가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영화 사랑에 존경하는 마음을 표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중극장에서 진행된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더 킹: 헨리 5세' GV(관객과의 대화)에서 "영화라는 매체가 한국에서 젊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인기가 많다는 점을 좋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말 기쁘다. 어제 드디어 영화를 선보였다"는 그는 "한국은 처음이다. 정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향한 한국 관객의 존중이 대단하다. 제작사 플랜비엔터테인먼트에서는 봉준호 감독님의 '옥자'도 제작한 경험이 있어서 연결이 된다.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티모시 샬라메는 "연극을 할 때 하나하나 계산을 하는 연기가 있고, 육감적인 연기가 있다. 연극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그 때는 계산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었다"며 "'뷰티풀 보이' '콜 미 바이 네임'에서는 육감에 맡겼고, 이번 만큼은 정말 의도를 다 가지고 충분히 캐릭터를 다 나타내고자 했다. 할이라는 인물은 원하지 않았던 상황에 떠밀렸다. 2019년 우리가 그때 상황을 가늠하기 어렵다. 그때의 남성성이라든지, 정치적인 시스템이 그에게 어떤 부담을 줬을지, 최대한 드러나지 않으면서도 드러나게 하는 것이 저의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헨리 5세 소재 작품들과의 차별점을 묻자 "연출가가 든든하기 때문에 차별화를 생각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가이드를 받았다. 자기가 감당할 수 없는 젊은이의 초상이라는, 그 디렉션에 반응했을 뿐이다"라고 답했다.
티모시 샬라메는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의 '콜 미 바이 유어 네임'(2017)으로 전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 영화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골든 글로브, 미국배우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을 수상하고 최연소(만 23세) 미국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그가 출연한 그레타 거윅 감독의 '레이디 버드'(2018)가 골든 글로브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인터스텔라'(2014), 줄리아 하트 감독의 '미스 스티븐스'(2016), 스콧 쿠퍼 감독의 '몬태나'(2017)에서도 그를 찾아볼 수 있다. 최근작은 2018년 개봉한 펠릭스 반 그뢰닝엔 감독의 '뷰티풀 보이'다.
티모시 샬라메의 출연작 '더 킹: 헨리 5세'가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되며 처음 한국을 찾았다.
'더 킹: 헨리 5세'는 자유롭게 살아가던 왕자 할이 왕좌에 올라 전쟁으로 혼란에 빠진 영국의 운명을 짊어지며 위대한 왕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셰익스피어의 희곡 '헨리 5세'를 새롭게 재창조했다. 데이비드 미쇼 감독이 연출하고 극중 존 팰스타프를 연기한 조엘 에저턴이 감독과 함께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썼다. 베니스 영화제를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오는 11월 1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세계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