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아는 형님'이 12일 200회를 맞는다. 2015년 12월 5일 첫 방송을 시작해 4년 동안 변함없이 안방극장 토요일 심야 메인 예능으로서 활약 중이다. '형님학교' 포맷으로 정착화가 된 후 '짤'로 인기를 끌었고 온라인 입소문은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그리고 그 인기는 현재 진행형이다. 평균 시청률 5%대를 유지 중이고, 올해 2월 방송된 166회는 드라마 'SKY 캐슬'의 주역인 배우 김서형, 오나라가 전학생으로 출연해 자체 최고 시청률 10.6%(닐슨 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처음부터 꽃길을 걸었던 것은 아니다. 그래서 '아는 형님'의 200회는 더욱 값지다. 두 번의 포맷 변경 뒤에 '형님학교' 콘셉트로 안방극장에 안착했다. 큰형 강호동부터 막내 김희철·민경훈까지 교복을 입은 형님들과 전학생이 동등한 위치에 서서 토크를 이어 가는 방식이다. 사소한 소재처럼 보이지만, 전학생과 형님이 반말로 대화를 나누고 게스트들이 학교란 배경 속 분위기에 빠르게 적응하며 보여 주는 재치 발랄한 모습이 신선함을 배가시켰다. 정형화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웃음이 '형님학교'와 만나 폭발적인 힘을 발휘했다.
강호동·이상민·김영철·이수근·서장훈·김희철·민경훈 등 형님들이 '아는 형님' 내에서 뚜렷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로 활약하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었다. 이 모습은 마치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프로그램 내에서 각 캐릭터로 활약했던 것을 연상케 한다. 그만큼 형님들은 차지게,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2부엔 콩트가 곁들여져 보는 재미를 높였다. 요즘은 콩트가 아닌 퀴즈를 통해 음식을 확보하는 급식 코너로 꾸려지고 있다. 게스트를 다양한 방향으로 활용해 일곱 형님들과의 시너지를 발휘하고 있는 것.
1회부터 '아는 형님'을 맡고 있는 황선영 메인 작가는 "출연자들의 캐릭터가 어떻게 하면 더 사랑받을 수 있을까, 게스트들의 매력을 어떻게 하면 더 잘 보여줄 수 있을까, 다른 방송에서 한 번도 하지 않은 새로운 게임은 없을까, 그렇게 주 단위로 전쟁을 하다 보니 200회까지 오게 됐다. 비결이라면 꾸준히, 예민하게, 치열하게 방송을 준비한다는 점 아닐까"라면서 "초기의 시행착오를 겪고 안정적인 포맷으로 정착하게 됐다. 돌이켜 보면 그 시간도 '아는 형님'에 꼭 필요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의 노후화를 경계하며 앞으로도 파격적인 시도, 새로운 코너를 개발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200회를 맞은 형님들도 각별한 소감을 전했다. 강호동은 "100회를 축하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아는 형님'이 벌써 200회를 맞이하게 되었다니 믿기지 않는다. 형님 학교의 무근본 웃음을 사랑해주셔서 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 200회 특집도 많이 시청해 주이소"라고 전했다. 서장훈은 "4년 동안 함께 해왔다는 것 자체가 기쁘다. 훌륭한 제작진, 동료분들, 시청자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에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