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우희는 11일 오후 서울 용산CGV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버티고'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서영의 이야기지만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관계들이 선을 하나씩 연결해놓은 것 같았다. 그 줄이 하나씩 툭툭 끊기면서 서영이라는 인물이 낙하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아무런 줄이 연결돼 있지 않은 이에게 위로를 받는다"며 작품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이번에는 안쪽으로 에너지를 응축해야했다. 큰 수족관에 갇혀있는 돌고래 같은 느낌을 받았다. 고립돼 있고 불안한 느낌을 갖고 있었다"며 "감독님이 설계한 감각적인 설정을 현실적으로 구현할지 고민했다"고 덧붙였다.
'버티고'는 현기증 나는 일상, 고층빌딩 사무실에서 위태롭게 버티던 서영(천우희)이 창 밖의 로프공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삼거리 극장' '러브픽션' 전계수 감독의 신작이다. 천우희를 비롯해 유태오, 정재광 등이 출연한다. 오는 17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