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하재훈(29·SK)과 조상우(25·키움)는 시리즈 향방을 이끌 불펜의 키 플레이어다. 하재훈은 시즌 36세이브를 기록해 리그 1위에 올랐고 조상우는 8홀드 20세이브로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두 선수 모두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던지는 공통점까지 있다.
KBO 리그 데뷔 첫해 미디어데이까지 참석한 하재훈은 "SK 야구단 분위기가 너무 좋다. 형이나 후배 할 것 없이 훈련에 임하는 자세와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서 와 닿았던 게 많았다"며 "이번 플레이오프도 시즌 때처럼 똑같이 웃으면서 야구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마이너리그 유턴파' 출신인 하재훈은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지명을 받고 SK 유니폼을 입었다. 외야수였던 포지션을 투수로 전향해 성공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이번 PO에선 서진용, 김태훈과 함께 SK의 뒷문을 책임진다. 키움 간판타자 박병호는 "올 시즌이 (KBO 리그) 처음이라고 하지만 좋은 구질과 움직임을 보여줬다. 실투를 놓치지 않느냐의 싸움인데, 좋은 마무리 투수라고 생각한다"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하재훈과 자존심을 건 승부가 예고된 조상우는 "준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팀이 이길 수 있게 열심히 던지겠다"고 짤막한 각오를 내비쳤다. 조상우는 LG와의 준플레이오프(준PO) 3경기에 등판해 4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올해 SK전에 6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했다. 오주원, 김상수와 함께 장정석 감독이 믿고 내는 필승조다. 특히 준PO에선 투구 매커니즘의 변화를 통해 시속 158km의 빠른 공을 미트에 꽂았다. 힘으로 타자를 압도하기 충분하다.
SK 중심타자 최정은 "조상우의 투구를 보면 정말 폼도 와일드하고 구속도 빠르다.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공이 날아오는 게 보이지 않을 정도다. 운에 맡기는 스윙을 했는데, 이번에는 그 운이 나한테 왔으면 한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