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회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국제 무대에 데뷔한 영화 '기생충(봉준호 감독)'은 1000만 돌파로 국내 시장을 깔끔하게 잡으며 상업적 성공을 거둔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연일 낭보를 전하고 있다.
특히 '오스카 시즌'으로 포함되는 10월 북미 개봉을 진행 중인 '기생충'은 '오스카 레이스'를 함께 달리며 현지 관객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외신들도 신났다. 칸영화제부터 이어진 애정이 여전하다. 그야말로 '기생충'에 홀릭 된 영화 팬들이다. "Sold Out" 영화 `기생충` 美개봉 매진 상영표
타고나길 '1등 길'만 걷는 엘리트다. '기생충'은 뉴욕 맨해튼 상영 티켓부터 매진시켰다. 외신 인디와이어는 "11일 북미 현지서 개봉한 '기생충'의 맨해튼 표가 모두 매진됐다. IFC 센터의 주말 55회차 티켓이 모두 팔렸다. '기생충'이 보고 싶다면 LA(로스앤젤레스)로 가야 할 것이다"며 '기생충'의 첫 성과를 알렸다.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의 파워풀한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실제 LA 랜드마크, 아크라이트 할리우드, 뉴욕 IFC센터 등 3개 극장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오프닝 스코어 37만6264달러(한화 약 3억740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는 2014년 '보이 후드'의 오프닝 스코어 기록을 넘어선 것이며, 스크린당 평균 12만5421달러로 2016년 '라라랜드' 이후 최고의 수치다.
스크린은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기생충'은 18일부터 보스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워싱턴DC 등에서 개봉하며, 뉴욕과 LA에서도 추가 상영관을 확대한다. 미국에서 상영된 기존 한국 영화 중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인 것은 물론, '로컬' 작품들과 맞붙여도 박수칠만한 성적이다. "2019 개봉영화 평점 1위" 메타크리틱 캡처 "신선도 99%" 로튼토마도 캡처
작품성을 거론하는 것은 이제 '기생충'에 대한 예의가 아닐 정도. 14일 기준 '기생충'은 표본 100개가 넘는 상황에서 로튼토마토 신선도 99%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유지 중이고, 메타크리틱 평점은 2019년 개봉 영화 중 1위를 달성했다.
'기생충'이 순차적으로 해외 개봉을 진행하면서 SNS에는 '기생충'에 의한, '기생충'을 위한 인증샷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기생충' 해외 포스터와 신선한 옥외 광고는 눈에 띌 때마다 게재되고 있으며, 유명인들도 '기생충'에 대한 관심을 보이며 봉준호 감독을 '리스펙' 하고 있는 상황이다.
'탠저린' '플로리자 프로젝트' 션 베이커 감독은 '25일까지 '기생충' 못 본다. 그러니 '지금 당장 '기생충'을 보세요!'라는 메시지 그만 날려라. 배아프고 속상하다'고 토로했고, 봉준호 감독의 '옥자'에 출연한 배우 폴 다노 연인 조 카잔은 '폴이 날 빼놓고 먼저 '기생충'을 봤다고 한다. 이혼하기 위해 결혼을 해야 할까? 사실 폴은 봉 감독과 친구라 특별 시사회에 초대됐는데… 우린 베이비시터도 없고… 아무래도 변호사를 구해야겠다'고 센스 넘치는 입담을 뽐내 웃음을 자아냈다.
북미 배급사 네온의 캠페인 총력전도 영화 팬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황금종려상(Palme d'Or·팔름도르) 수상 후 봉준호 감독이 새롭게 얻은 '봉도르(Bong d'Or)' 애칭을 적은 티셔츠와 '기생충' 포스터 속 검은 티를 형상화 한 안경, 복숭아 등 일명 '기생충' 굿즈는 인증샷에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 이 같은 해외 팬덤은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뜻으로 봉준호 감독과 벌집(hive)을 합친 '봉하이브(BongHive)로 명명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기생충'의 92회 아카데미시상식 노미네이트는 '따놓은 당상'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변없이 내년 아카데미시상식 국제장편영화 부문 한국영화 출품작으로 선정된 '기생충'에 대해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한국영화 최초 후보 지명은 물론 수상까지 100% 확정하는 이들이 상당하고, 더 나아가 감독상과 각본상 등 메인 부문에서도 사고를 칠 수 있다는 예측이 많다.
버라이어티는 "'기생충'은 아카데미시상식 최우수국제영화상 후보 출품작이다. 전세계 93편의 출품작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고, '기생충' 북미 배급을 담당하는 네온의 팀 퀸 회장은 지난달 개최된 텔룰라이드 영화제에서 "'기생충'을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외국어영화상 5개 부문 후보에 올리는데 힘을 쏟겠다"고 인터뷰 했다. 앞서 '기생충'은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 3위에 해당하는 'Second runner-up'에 이름을 올렸고, 밴쿠버국제영화제에서는 최고관객상을 수상했다. 각종 국제영화제를 휩쓸고 있는 만큼, 봉준호 감독 피셜 '로컬 시상식(미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도 트로피를 꼭 거머쥐었으면 싶다는 것이 전 세계 봉하이브들의 바람이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극히 한국적인 분위기로 전 세계가 공감할 수 밖에 없는 스토리를 완성해 낸 봉준호 감독이 살아있는 전설로 얼마나 더 많은 역사적 기록들을 세울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