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음악인 유재환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유재환은 최근 104kg이었던 체중을 72kg으로, 총 32kg를 감량해 뜨거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유재환의 스타일리스트는 "(유재환이) 38인치에서 29인치가 됐다"며 "이전엔 옷을 구하러 다니는 것이 힘들었다. 이제는 딱 정사이즈에 맞고 핏도 좋아졌다"며 칭찬했다. 유재환 역시 "다이어트 후 예능 섭외가 늘었다"며 기뻐했다.
유재환은 다이어트 이유에 대해 "104kg 당시 인생 최악의 건강이었고 성인병 덩어리였다. 고혈압, 고지혈증, 통풍이 있었다. (다이어트 하게 된 건) 살기 위해서였고, 미용을 위해서는 확실히 아니었다. 더는 뒤로 물러날 수 없는 벼랑 끝이었다. 이렇게 죽을 거면 살 빼놓고 죽자 싶었다"며 절박했던 심경을 털어놨다.
현재 본가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는 유재환. 유재환의 어머니는 "지금 살 빠지니까 너무 좋다. 예전에 먹는 양이 어마어마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들이 나 아픈 거 그대로 아프니까 통풍부터, 허리, 위장 등 너무 많았다. 아프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며 아들의 건강 악화로 힘들었던 당시를 회상했다. 다이어트 후엔 통풍도 나아졌다고.
유재환은 오래전부터 앓고 있는 공황장애도 언급했다. 그는 "중, 고등학생 사춘기쯤에 갑자기 심장이 멎을 것 같았다. '스트레스 쌓인다' 정도가 아니라 심장이 터질 것 같고, 식은땀이 흘렀다"며 "알고 보니 그게 공황장애였다"고 설명했다. 유재환은 "저는 가만히 있어도 저기 스탠드 등이 터질 것 같고 그렇다. 불안감 없이 살아보는 게 소원"이라고 덧붙였다.
유재환은 선원이었던 아버지에 대해 "(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하고 싶지 않다. 어떤 분인지 상상하기도 싫다"며 "그냥 잘 안 맞았다고 하기엔 어머니가 너무 피해자다. 상처를 많이 받으셨다"고 고백했다. 이어 모자(母子)는 서로에 대한 애틋함을 이야기하며 옛 추억이 담긴 장소를 찾고 홍콩 여행을 떠나는 등 행복한 시간을 만들었다.
유재환을 예능에서 처음 본 대중은 그를 전문 방송인 혹은 박명수의 매니저로 오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2008년 디지털 싱글앨범을 낸 이후 주현미, 소찬휘, 박명수, 어반자카파, 버벌진트, 셀럽파이브 등과 작업하며 50곡이 넘는 곡을 발표한 작곡가로도 활약 중이다. 현재 그는 트로트 가수 김연자의 신곡을 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MBC FM4U '정오의 희망곡'에 고정 게스트로 출연 중인 유재환. DJ 김신영은 "재환이는 의리가 너무 좋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좀 더 약았으면 좋겠다 싶은 사람"이라며 그의 인간미를 칭찬했다. 또 "이 친구가 예능으로 부각돼서 음악을 잘하는 줄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이 친구는 정말 음악을 잘하는 음악가"라고 표하며 유재환의 음악성을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