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K리그1(1부리그) 2019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 행사 진행을 맡은 박문성 해설위원의 말에 장내가 웃음바다가 됐다. "유튜버 아니고 축구선수입니다"라고 강조했던 김보경(울산)도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K리그1 파이널A에 진출한 6개 팀 감독과 대표선수가 참석한 미디어데이 행사가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100주년기념관 콘서트홀에서 열렸다. 1위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과 김보경, 2위 전북 현대의 조세 모라이스 감독과 문선민, 3위 FC서울의 최용수 감독과 주세종, 4위 대구FC의 안드레 감독과 정승원, 5위 포항 스틸러스의 김기동 감독과 완델손, 그리고 6위 강원FC의 김병수 감독과 한국영이 참석한 이날 미디어데이는 한 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 내내 팬들의 뜨거운 환호성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번 미디어데이 행사를 앞두고 추첨을 통해 팬들을 초청했고 약 260여 명이 참석했다. 각 팀 유니폼을 갖춰입은 팬들이 삼삼오오 모여 플랜카드와 머플러를 흔들며 행사 내내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선수들이 등장할 때마다 "잘생겼다" 환호성이 터졌고, 사령탑들도 환호성을 피해가지 못했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소녀팬에게 "귀엽다"는 환호를 받곤 멋쩍은 표정을 짓기도 했다.
미디어데이 행사가 모두 끝난 뒤 선수들이 직접 뽑는 경품 추첨이 진행됐다. 대표선수 1명이 1장의 추첨권을 뽑는 터라 선물은 6명에게만 돌아갔다. 순서대로 완델손과 주세종이 경품 추첨을 마친 뒤, 김보경의 차례가 왔을 때였다. 김보경이 뽑은 추첨권의 번호는 442번. 번호의 주인을 찾자 왼쪽 벽에 딱 붙어있던 '공룡좌'가 손을 흔들었다.
'공룡좌'는 강원FC의 명물 아닌 명물이다. 공룡탈을 쓰고 강원의 경기를 쫓아다니면서 '공룡좌'로 유명해졌고, 세계적인 화제가 됐던 5-4 역전극 때도 중계화면에 잡히는 등 화제 몰이를 했다. 이날 미디어데이 행사도 빼놓지 않고 참석한 공룡좌는 경품 추첨에서도 행운이 따라 6명의 대표 선수 사인이 담긴 사인볼 경품을 받는 기쁨을 누렸다.
일간스포츠와 만난 '공룡좌' 권현(33)씨는 "생각도 못해서 무척 기뻤다. 제 번호가 불릴 줄 알았다면 탈을 벗고 있을 걸 그랬다"며 웃고는 "울산 팬이 받으셨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잠시 '팬고이전'도 생각했지만 강원의 팬으로 남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