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즈의 가을은 악재와의 싸움이다. 현재 오른 무릎이 좋지 않다. 시즌 막판부터 안고 있던 통증이 낫지 않았다. 타석에서의 기복, 수비에서의 제동 과정에서 정상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휴식을 주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그가 라인업에 포진되지 않는다면 타선의 무게감이 떨어진다. 타석에서의 결과와 상관없이 상대 배터리에 압박을 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선수다. 장정석 키움 감독도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도, 그를 빼놓고 전력을 구성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선수는 투지가 있다. SK와의 플레이오프(PO)에서 2안타에 그쳤다. LG와의 준PO 1차전에서 3안타를 기록한 뒤에는 화력이 식었다. 무릎 무상이 타석에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샌즈는 변명을 하진 않았다. 그는 "무게 중심 이동이 필요하기 때문에 좋지 않은 무릎 상태가 영향을 미쳤을 수는 있다"면서도 "선수가 스스로 책임지고 이겨내야 할 지점이다"는 생각을 전했다. 포스트시즌이라는 무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무조건 뛰어야 하는 무대다"는 의지도 전했다.
3차전에 집중한다. 키움은 시리즈 전적 2승으로 앞서 있다. 1승만 더 거두면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 SK 외인 선발 헨리 소사를 공략할 수 있다면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샌즈는 "맞대결을 해본 상대다. 각자 전략이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얼마나 실전에서 잘 발휘하는지 여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샌즈는 1, 2차전에서 머리 뒤로 넘어가는 타구도 잘 잡아냈다. 몸 상태에 문제가 있지만 버티고 있다. 그 정신력이 타석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