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신임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22일 열린 취임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를 이끌 적임자로 선택된 이는 콜린 벨 감독이다.
영국 국적의 벨 감독은 2013년 독일 여자분데스리가 FFC 프랑크푸르트 감독으로 취임해 2014년 독일컵 우승, 2015년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이어 노르웨이 명문 아발드네스 감독으로 부임했으며, 아일랜드 여자국가대표팀을 감독도 역임했다. 최근에는 잉글랜드 챔피언십 허더즈필드 수석코치로 활동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벨 감독을 여자대표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벨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벨 감독은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콜린 벨입니다. 영국에서 왔습니다. 한국 여자대표팀 첫 외국인 감독이라서 영광입니다"라고 대표팀 감독 취임 소감을 말했다.
이어 벨 감독은 "한국 여자대표팀을 맡아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미국과 2연전을 관전했다.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기대감이 증폭됐다. 특히 두 번째 경기에서는 한국이 미국보다 나은 팀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한국 선수들의 잠재력을 확인했고, 성과를 낼 수 있을 거라 확신했다. 앞으로 더 성공적인 팀을 이끌어 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국 여자대표팀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목표도 제시했다. 콜 감독은 "올림픽에 출전시키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그 다음 월드컵 3회 연속 출전 목표를 가지고 있다. 월드컵 진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본선에서도 이기는 경기를 하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자신했다.
여자대표팀의 정체성을 만드는 일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세계적 명장으로 꼽히는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의 이야기를 꺼냈다. 벨 감독은 "클롭은 세계 최고의 감독이다. 클롭과 25년 동안 알고 지내고 있다. 마인츠 23세 감독을 할 때 클롭은 1군 감독이었다. 1년에 최소 2명은 1군에 보냈다. 클롭과 많은 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경기를 이겨야 한다는 자신감, 선수들에 대한 높은 이해도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원만한 관계가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마음을 얻는 것이다. 역량과 전술을 논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일이다. 나 역시 선수들의 마음을 얻은 다음 팀 컬러를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 감독의 A매치 데뷔전은 오는 12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다. 북한·일본·중국과 격돌한다. 그는 "가장 가까이 있는 E-1 챔피언십이 흥미롭다. 상대가 강한 팀들이다. 흥미로운 도전이다. 상대팀에 대한 분석을 세밀하게 해서 경기를 지배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WK리그를 관전해 여자 선수들에 대한 전체적인 분석을 할 것이다. 최상의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밝혔다.
내년 2월부터는 2020 도쿄올림픽 3차 예선이 시작된다. 한국 여자대표팀은 지금까지 올림픽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벨 감독은 "올림픽 본선에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면서 E-1 챔피언십과 올림픽 예선에서 연이어 만날 북한에 대한 생각을 드러냈다. 한국은 북한·베트남·미얀마와 함께 A조에 속했다. 그는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 따로 언급을 하고 싶지 않다. 북한은 북한일 뿐이고, 하나의 축구 경기일 뿐이기 때문에 크게 개의치 않는다. 아일랜드 대표팀 감독일 당시 북아일랜드와 2번 경기를 했다. 북한전처럼 사람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두 경기 다 승리로 마감을 했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