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방송된 KBS 2TV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에서는 난폭남 허동원(김낙호)을 손담비(최향미)에게서 떨어뜨리고자 공효진(동백)과 이정은(조정숙), 강하늘(황용식)이 힘을 모아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파출소에서 자신이 맞았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허동원은 이내 “나 법 잘 알아요. 나라 밥이 몇 년짼데 진작 풍월을 읊었지”라고 섬뜩한 표정과 살벌한 말투로 긴장감을 조성했다.
허동원의 신원 조회를 하던 중 살인, 강간 미수의 전과 조회를 발견한 파출소장이 그를 내치며 나가라고 소리치자 “나는 사람도 아니다? 잘됐네. 나라고 노상 미수에만 그치란 법 있겠냐고”라며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특히, 손담비를 유독 감싸던 공효진을 노려보며 “협박이니까 잘 지키셔. 전국에 실종자가 십만이고. 요 좁은 땅덩이에 어딜 팠다 하면 시체 아니겠니?"라는 말로 악랄함을 더했다.
허동원이 공효진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는 것을 캐치한 손담비가 우려의 말을 던지자 허동원의 난폭함이 대폭발했다. “오늘만 사는 최향미한테 약점이 다 생겼네?"라며 무연고자였던 손담비에게 소중한 것이 생겼다는 것을 짚어내며 약점을 악용하려 했다. 이어 공효진을 두둔하는 손담비가 가소로운 듯 비소를 짓는 허동원의 소름 끼치는 얼굴은 손담비가 죽은 시점에 그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방송 직후, 살해 용의자들이 하나둘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허동원 역시 용의선상 위에 오르며 쫄깃한 재미가 더해지고 있는 상황. 본 적 없는 살벌한 눈빛과 폭발적인 악인 연기로 시청자들을 오싹하게 만들고 있는 허동원이 과연 범인일지, 옹산을 떠나간 그의 행방에 시청자들의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