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다. 최고시청률 16.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시청률 고공 행진 중인 KBS 2TV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 제작진이 '까불이' 정체를 숨기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대본 유출 방지는 물론 '까불이'를 연기할 배우 자체도 꽁꽁 숨기는 중이다.
'동백꽃 필 무렵'은 편견에 갇힌 공효진을 깨우는 '촌므파탈' 강하늘의 폭격형 로맨스다. '쌈 마이웨이' 임상춘 작가의 신작으로 전작과 결이 비슷한듯 연쇄살인사건이란 장치를 넣으며 로맨스에서 한 발 더 나아갔다. 러브라인보다 주목받는 건 '까불이' 정체다.
드라마의 배경인 옹산을 뒤흔든 연쇄살인마로 살해 후 메모지에 '까불지마'라는 내용을 써서 남겨 '까불이'라고 불린다. '까불이'는 옥이 에스테틱에서 피해자를 살해했으나 현장에 있던 공효진(동백)을 죽이는데는 실패했다. 이후 공효진이 운영하는 술집 까멜리아를 찾아 감시하고 있다.
'까불이'로 의심되는 용의자는 대충 대여섯명. 철물점의 이규성(박흥식)과 얼굴이 공개되지 않은 그의 아버지·공효진의 엄마인 이정은(정숙)·공효진의 친구 손담비(향미)·야구부 코치 이상이(양승엽)·오정세(노규태)·떡집 아저씨 이중열(한태희)과 아직 드러나지 않은 영심이 등이다. 이중 유력한 용의자로 흥식이 역할의 이규성과 그의 아버지, 이중열로 압축되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대본은 36회(30분 기준)까지 나왔다. 이 마저도 현장에서 배우들에게 쪽대본으로 건네는 경우가 많다. 다른 드라마에서 쪽대본은 시간에 쫓겨 완전한 대본을 만들지 못해 불가피하게 전달되지만 '동백꽃 필 무렵'은 다르다. '까불이'에 대한 스포일러를 최대한 방지하고자 완성된 대본이 아닌 배우들에게 쪽대본을 건넸다. 완성된 대본으로 건넬 경우 매니지먼트로 흘러 들어가고 그렇게 되면 유출의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올초에도 화제작의 후반부 대본이 특정 배우의 이름이 찍혀 유출돼 한바탕 소동이 일어났다.
대본의 진행상 '까불이'의 정체는 이미 드러났다. 아직 시청자들은 누군지 모르지만 현장에서 누군가가 까불이를 연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베일로 덮고 있다. 특정 배우가 연기 중이지만 철저한 보안으로 촬영을 숨기고 있다. 최소한의 인력만이 '까불이' 정체를 알고 '까불이'를 연기하는 배우를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