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36라운드 FC 서울과 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울산은 승점 78점을 쌓으며 2위 전북 현대와 우승 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이번 서울전 승리에 담긴 의미는 많다. 먼저 승점 3점을 챙기며 우승에 한 발 가까이 다가섰다. 그리고 서울 원정에서 승리했다는 점이다. 울산은 올 시즌 서울에 강했다. 3번 만나 2승1무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정에서는 승리하지 못했다. 지난 6월 K리그1 18라운드 서울 원정에서 2-2 무승부에 그쳤다. 경기 전 만난 김도훈 울산 감독은 "올 시즌 울산이 서울에 강했지만 서울 원정에서는 승리하지 못했다. 마지막 원정인데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쉽지 않은 경기임을 내비쳤다.
예상대로 박빙의 승부였다. 하지만 울산이 마지막에 웃었다. 후반 35분 김보경이 환상적인 왼발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울산이 상암에서 'Again 2005'를 외치는 순간이다. 올 시즌 첫 서울 원정 승리. 게다가 올 시즌 울산의 마지막 원정 경기였다. 남은 2경기 모두 홈 경기다. 울산의 대권 행보에 자신감이 붙을 수 밖에 없다. 울산이 마지막으로 우승한 해는 2005년. 무려 14년이 흘렀다. 울산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에서 남은 일정을 치를 수 있게 됐다.
이런 흐름을 이끈 핵심적 역할을 한 이가 김보경이다. 그는 서울전 결승골을 신고하면서 시즌 13호골을 기록했다. 도움도 8개나 올렸다. 울산이 우승으로 가까이 다가가면서 김보경의 MVP 수상 가능성도 커졌다. 김 감독은 김보경을 향해 "김보경이 울산의 우승 흐름을 이끌고 있다. 팀 퀄리티를 높였고, 팀을 이끄는 힘, 훈련을 이끄는 힘 등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 김보경이 가지고 있는 목표에 가깝게 다가가고 있다"고 신뢰를 드러냈다.
김보경은 "승점 3점 따서 너무나 기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하겠다. 전북전이 남아있고, 내가 장담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우승 9부 능선은 넘은 것 같다. 전북전이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전북전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MVP 수상 가능성에 대해 김보경은 "내가 축구를 하면서 좋았던 시기도 있었고, 그러지 않을 때도 있었다. 내가 봐도 올 시즌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기부여를 가지고 최대한 노력을 했다. 올해 배운 것을 토대로 앞으로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울산의 우승 가능성이 커졌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김 감독은 서울전 승리 후 "현재 우승 가능성은 0%다. 가능성은 높지만 정해진 것은 없다. 다음 전북전도 남아있다. 서울전 승리만 축하 받겠다. 다음을 준비하겠다. 전북전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확률은 달라질 것이다. 마지막에 웃는 팀이 되겠다"고 선을 그었다. 오는 23일 열리는 전북과 K리그1 37라운드에만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