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찾기가 막바지 단계다.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쇼트리스트(인수 적격후보)로 경쟁 중인 가운데 일부에서는 SK·GS 등 대기업의 '깜짝 인수'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오는 7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진행한다. 업계는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유력 인수 후보로 보고 있다.
애경은 지난달 21일 재무적투자자(FI)로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잡으면서 인수에 필요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 가장 큰 약점으로 꼽혔던 돈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애경 측은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 운영 경험을 앞세워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본입찰 준비를 마무리 지었다.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춘 만큼 자체 보유 현금과 회사채 발행 등으로 투자금 준비를 마쳤다. HDC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성공할 시 호텔업 등과의 시너지가 예상된다.
변수는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다.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맺은 KCGI는 여전히 전략적투자자(SI)가 될 만한 대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본입찰 막판에 대기업이 들어올 가능성은 적다.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인수전에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 실사도 하지 않고 들어오기는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시장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분위기는 혼전 중이다. 인수 적격후보에 대기업이 뛰어들지 않으면서 본입찰 역시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았다. 최근 항공업계의 악재도 걸림돌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와 아시아나항공이 제삼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발행한 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매각 가격은 자회사인 에어서울·에어부산 경영권까지 포함한 1조5000억원에서 2조원 선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상반기 부채는 9조5989억원으로 지난해 말 7조979억원에서 2조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최근 본입찰 직전까지 대기업이 ‘깜짝 인수’할 수도 있다는 기대 섞인 전망이 사그라지지 않으면서 전혀 다른 예상도 나오고 있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5일 "적격 인수후보자들의 의지가 상당해 매각 성공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적격 인수 후보로 평가받는 두 곳이 1조5000억~2조원 이상을 써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전히 SK, GS, 한화 등 대기업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본입찰 흥행이 예상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