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두달여 남짓 남은 가운데 신차들이 몰려오고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와 수입차 업체들이 연말을 맞아 올해 마지막 고객을 잡겠다는 전략에 따라 다양한 신차들을 쏟아내고 있다. 차량을 살 때 붙는 개별소비세(5.0%→3.5%)를 깎아주기로 한 조치가 내년 상반기까지 연장될지, 당초 계획대로 올해 말에 종료될지 불투명한 상황이라 연말 판매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선수 교체 그랜저·K5…첫선 GV80 [이달 출시 예정인 현대차 더 뉴 그랜저. 현대차 제공]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3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신형 '더 뉴 그랜저'를 출시한다.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 이후 줄곧 국내 승용차 판매 1위를 지켜온 현대차 핵심 차종이다. 더 뉴 그랜저는 차체 크기를 키우고 신규 그릴을 적용하는 등 완전변경 신차 수준 변화로 상품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4가지로 구성됐다. 현대차에 따르면 3.3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290마력의 힘을 낸다. 2.5 가솔린 모델은 현대차의 차세대 엔진인 스마트스트림 엔진을 탑재했다.
가격은 최저 3294만원부터 책정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그랜저 투입으로 연말 법인차 교체 수요에 대응하며 판매 확대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출시 전 소비자 반응은 뜨겁다. 지난 4일 사전예약 실시 하루 만에 1만7000명 이상이 계약했다. 기존 그랜저IG가 보유하고 있던 최다 사전계약 기록보다 1300여 대 이상 초과 경신했다. [올 연말 출시를 예고한 제니시스 GV80 컨셉트 이미지. 제니시스 제공]하반기 최고의 기대작 제네시스 'GV80'도 이달 베일을 벗는다.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다목적차(SUV)인 GV80은 이미지가 공개도 되기 전부터 팬카페 회원이 수십만명 생겨날 정도로 관심을 끌고 있다.
새롭게 개발한 3.0ℓ급 디젤 엔진과 2.5와 3.5ℓ급 가솔린 엔진이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각종 안전·편의 사양이 최고 수준으로 적용되는 동시에 현대차그룹이 최근 힘 쏟고 있는 자율주행 관련 기술도 대거 장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네시스는 신차의 마케팅 활동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G80 신형 모델의 출시 일정도 내년으로 미뤘다. [12월 출시를 예고한 기아차 3세대 K5 렌더링 이미지. 기아차 제공]기아차는 내달 중형 세단 K5의 3세대 모델을 선보인다. 지난해 부분변경 이후 1년여 만의 완전변경이다. 통상 완전변경 주기가 6~7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한발 빠른 조치다.
신형 K5는 쏘나타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2.0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엔진 등이 탑재된다. 기아차는 앞서 지난달 진행한 '2019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3세대 'K5'의 목표 판매량을 연간 6만 대 이상으로 잡았다. 기아차는 K5가 올해 연말과 내년 연초까지 기아차의 판매 모멘텀 강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신형 쏘나타가 전체 판매를 이끌어 왔다면 연말에는 GV80과 신형 그랜저·K5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세 모델 모두 출시 전부터 고객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어 현대·기아차 내수 판매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겨울은 신차 비수기" 옛말…수입차도 신차 러시
수입차 업계도 연말 신차를 대거 선보인다. [지난 5일 출시된 포드의 올 뉴 익스플로러. 포드 제공] 포문은 포드가 열었다. 지난 5일 6세대 '올 뉴 익스플로러'를 공식 출시했다.
이번 올 뉴 익스플로러는 기존 5세대 익스플로러가 나온 지 9년 만에 나온 완전변경 모델이다. 포드의 차세대 후륜구동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주행 시 운전자가 7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엔진은 2.3L GTDI 엔진으로 최고출력 304마력, 최대토크 42.9 kg.m의 성능을 보인다. 연료 효율성도 이전 모델보다 1km/L가 개선된 8.9km/L이다.
지능형 관리 시스템은 노멀, 에코, 스포츠, 트레일, 눈길, 미끄러운 길, 견인 등 총 7가로 기존보다 3개 모드가 추가됐다.
10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됐고, 포트의 통합 운전지원 시스템인 '코-파일럿 360 플러스'가 적용돼 운행 안정성을 높인 것도 특징이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대표는 "신차는 고객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모델"이라며 "올 뉴 익스플로러가 SUV 선도 모델로서의 명성을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이 선보일 신형 투아렉. 폭스바겐 제공]이에 맞서 SUV 강화 전략을 발표한 폭스바겐이 대형 SUV '투아렉'의 완전변경 모델을 이달 출시한다.
이번 3세대 모델은 폭스바겐의 플래그십 모델에 걸맞은 최신 기술을 대거 탑재해 상품성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반자율주행 기술을 추가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갖췄으며, 커넥티비티 기능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출시 예정인 BMW 8시리즈. BMW 제공]수입차 1위 탈환을 노리는 BMW는 1억3000만원대 럭셔리 클라스 최상위 모델인 8시리즈를 이달 국내시장에 처음 선보인다. 지난달부터 사전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가솔린 모델인 뉴 840i xDrive 쿠페와 그란 쿠페, 디젤 모델 뉴 840d xDrive 그란 쿠페 등 3개 트림에 더해, M 시리즈 중 최고 성능을 자랑하는 뉴 M8 쿠페 컴페티션도 출시한다.
이밖에 신형 Q7, A6로 국내 시장에 재진입한 아우디가 연말 대형 세단 A8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추진 중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업체들이 이례적으로 비수기인 연말에 대어급 신차를 내놓는다"며 "인증 지연과 물량 부족 등으로 애초 계획보다 신차 출시가 두세 달 늦춰진 영향이 있다. 수개월 전부터 출시를 예고한 만큼 상당해 빠르게 판매가 늘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