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에서 손담비(향미)의 죽음이 연쇄 살인마 까불이와 연관이 없을 수도 있다는 의심이 드러났다. 김지석(강종렬), 지이수(제시카), 오정세(오정세) 그리고 염혜란(홍자영)까지. 모두 야식 배달에 나선 손담비의 마지막을 봤고, 모두에게는 그럴듯한 동기가 있었기 때문. “향미 씨가 진짜로 죽었다면요, 그거 백프로 까불이 짓일까요?”라던 강하늘(황용식)의 의심을 뒷받침할 그들의 의문점을 파헤쳐 봤다.
#. 지이수, “다 죽여 버릴 거야”
손담비가 야식 배달에 나선 그날, 그녀의 뒤를 맹렬히 따라오는 차 한 대가 있었다. 그 차의 운전자는 다름 아닌 김지석의 아내 지이수. ‘미세스 강종렬’ 타이틀이 그녀에겐 전부인데, 이를 두고 손담비가 협박을 해오자 이성을 잃었고, “다 죽여 버릴 거야”라고 악을 썼다. 그 말은 빈말이 아니었다. 지이수의 난폭운전에 스쿠터를 타고 있던 손담비가 논밭으로 굴러떨어진 것. 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최향미든 동백이든 김지석이든. 나 무시하면 다 죽여 버릴 거야. 나 같은 똥통이 터지면 지뢰라고”라며 독기를 내뿜어 그녀가 또 무슨 일을 벌인 것은 아닌지 의심이 증폭되고 있다.
#. 김지석, “걔 죽었어?”
그날 밤, 논길 CCTV에 찍힌 김지석의 차를 보곤 알리바이를 물은 강하늘. 그러나 김지석은 “걔 죽었어?”라는 의외의 물음을 던졌다. 옹산 내에서 전배수(변소장)와 강하늘만이 알고 있는 손담비의 소식을 김지석은 어떻게 알고 있었던 것일까. 이는 지난 방송에서 드러났다. 강하늘이 김지석의 알리바이를 물은 그 시간에 지이수에게서 손담비를 차로 쳤다는 연락을 받은 것. 김지석에 대한 의심은 일단락된 듯했으나, 김지석도 손담비의 협박을 받고 있던 사람 중 한명으로 그녀의 존재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게다가 그다음 날 김지석이 카센터를 찾아 트렁크 세탁을 따로 부탁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그에 대한 의심도 쉬이 거둬지지 않고 있다.
#. 오정세, 자동차 핸들에서 피가?
오정세도 그날 밤 배달을 나선 손담비를 봤다. 하지만 그날의 오정세는 아내와의 이혼 여파로 인한 음주로 인사불성 상태였다. 게다가 자동차 핸들에서 손담비의 피가 검출되면서 까불이 유력 용의자로 경찰에 임의 동행까지 하게 됐다. 자기도 자신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 치달았다. 지난번, 신경안정제 부작용으로 인해 차오르는 분노를 제어하지 못했다. 그도 기억하지 못하는 시간 속에 자신을 ‘호구’ 취급한 손담비에 대한 분노를 참지 못한 오정세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 염혜란, 비 오는 밤 낚시터에서?
손담비를 마주한 건 그들뿐만이 아니었다. 비가 아주 많이 오던 그날 밤, 염혜란이 손담비가 배달을 간 낚시터에 있었고,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가는 손담비를 매서운 눈으로 노려봤다. 염혜란에게도 이유가 있었다. 손담비가 오정세와 수상스키를 타러 가는 등 바람의 낌새를 보였기 때문. 그 날, 낚시터에서 돌아온 염혜란의 차는 진흙으로 범벅돼있었고, 오정세에게 “복수는 최향미로 다 했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며 수상함을 배가시켰다. 염혜란은 손담비에게 어떤 복수를 한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