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레이더] 미 당국, 전자담배 유발 폐질환 원인은 비타민E 초산염

미국에서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 환자 중 40명이 사망한 가운데 비타민 E 초산염(아세테이트)가 발병 원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최근 미 전역에서 전자담배 흡연자에게서 보고된 의문의 폐질환과 관련해 전자담배 제품이나 마리화나 복합물질 THC에 첨가제로 사용되는 비타민 E 초산염을 발병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외신에 따르면 CDC 선임부국장 앤 슈챗 박사는 "우리는 강력한 범인을 찾아냈다"며 “물론 더 많은 실험이 요구되며 다른 함유물질이 원인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CDC는 미국내 10개주에서 발병한 전자담배 관련 폐질환 환자 29명으로부터 추출한 샘플에서 비타민 E 초산염을 발견했다고 했다.

또 환자 28명 중 23명의 샘플에서 THC 또는 THC 대사물질이 검출됐다고 말했다. 

일반 니코틴 대사물질은 환자 26명 중 16명의 샘플에서 나왔다.

제임스 퍼클 박사는 "비타민 E 초산염은 매우 끈적이는 점액성 형태로 존재하며 폐에 달라붙는 특징을 지닌다"라고 설명했다.

CDC는 표본이 된 환자의 샘플 중 82%에서 THC 또는 THC 대사물질이 발견된 것을 매우 주목할만한 증거로 봤다. 

뉴욕주 보건당국도 마리화나 복합물질 함유 전자담배를 흡연한 후 폐질환이 발병한 환자에 대한 역학조사에서 비타민 E 초산염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을 제기한 바 있다.

비타민 E는 로션이나 건강식품 보조제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CDC는 일반적인 비타민 E와 THC 함유 전자담배에 첨가제로 들어간 비타민 E 초산염은 성분이 다르다고 했다.


권오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