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취업 준비를 하는 23살 A씨는 최근 고민이 생겼다. 평소에도 어깨가 처져 있는 일명 ‘옷걸이 어깨’여서 목과 어깨 통증이 심하고 옷을 입어도 태가 나지 않는 것이 고민이었지만 최근에는 턱이 아프고 어깨 높낮이에도 차이가 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평소 자세 때문인가 싶어서 자세도 고쳐보았지만 쉽게 나아지지 않았고 운동을 해봐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병원을 찾은 A씨는 뜻밖에 턱관절 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턱관절 장애는 턱의 통증과 뻐근함 개구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주로 턱관절 균형이 틀어진 것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체가 유기적인 영향을 주고받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턱관절 자체의 문제는 물론 목이나 어깨 근육의 문제, 두개골·턱관절, 골반·고관절 등 연관된 골격 균형이 틀어지고 퍼진 문제가 원인이 되는 경우도 많다.
특히 일명 옷걸이 어깨로 불리는 처지고 승모근이 발달한 경우에 거북목 증후군, 척추의 굽음 등 골격 구조가 틀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런 체형을 가지고 있으면서 턱의 통증이나 뻐근함을 느낀다면 턱관절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 골격 균형의 틀어짐이 심화되어 안면 비대칭, 어깨 높낮이 변화, 두통, 골반 통증, 허리 통증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턱관절 장애를 20년간 치료해 왔다는 바른턱경희정함한의원 박근용 한의학 박사는 “턱관절 장애의 원인은 골격의 틀어짐, 퍼짐 등으로 긴장하여 기능이 저하된 것이다. 때문에 골격의 긴장도가 높은 좋지 않은 체형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턱관절 장애가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경우에 효과적인 턱관절 장애 치료를 위해서는 골격 구조를 바로잡아주는 것은 물론 정함요법과 같이 퍼졌던 것을 안으로 모으는 자극을 가해 문제 증상이 나타나기 이전의 신체 상태로의 회복을 돕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덧붙여 근육 이완을 돕는 침구치료, 기력을 보완하는 약물보양치료 등을 병행한다면 치료 효과를 높이고 교정된 상태를 유지하는데 도움 된다는 설명이다. 또, 이러한 치료를 통해 골격 구조를 바로잡는 것이므로 처진 어깨나 굽은 등과 같은 체형적인 문제의 자연스러운 해소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스스로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을 병행하고 바른 자세, 습관 등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중요하다. 또 스스로 통증, 개구 장애 등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면 조속히 문제를 파악하고 해소하려는 적극적인 자세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