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도쿄돔에서 실시한 공식연습에도 가볍게 공을 던지는 박종훈. [도쿄=연합뉴스]잠수함 박종훈(28·SK)이 출격한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멕시코전에서 박종훈을 내세워 결승행에 도전한다.
한국과 멕시코는 15일 오후 7시 일본 도쿄돔에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수퍼 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멕시코는 3승 1패로 일본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고, 한국은 2승 1패로 3위다. 멕시코는 이번 경기를 이길 경우 최소 2위를 확보해 결승에 진출하면서 2020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 한국이 이기면 3·4위전으로 밀려날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 복잡하다. 만약 낮 12시 열리는 경기에서 미국이 대만을 이기고, 멕시코를 꺾으면 결승 진출이 확정된다. 하지만 대만도 이기고, 한국도 이길 경우 16일 일본전 승리가 필요하다.
멕시코전 선발의 중책을 맡은 박종훈. [연합뉴스]한국은 박종훈을 선발로 예고했다. 박종훈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28경기에 등판해 8승11패 평균자책점 3.88을 기록한 정통 언더핸드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태극마크를 단 박종훈은 이번 대회에서도 잠수함에 취약한 중남미 팀을 겨냥한 비밀무기로 발탁됐다. 박종훈은 지난 8일 쿠바와 조별리그 경기에서 선발로 등판, 4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하며 제 몫을 했다. 박종훈은 "긴 이닝을 던진다는 생각 대신 무조건 무실점으로 막고 싶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박종훈 이후 이영하가 준비한다. 차우찬, 고우석, 하재훈, 조상우도 뒤를 이어 나간다"고 했다.
멕시코 야구대표팀 투수 마누엘 바레다. 15일 한국전 선발로 나선다. [프리미어12 트위터]멕시코는 우완 정통파 마누엘 바레다(31)를 내세운다. 2007년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고, 마이너리그 통산 10시즌 동안 26승14패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그러나 빅리그엔 끝내 올라가지 못했다. 선발요원인 바레다는 이번 대회에선 불펜으로 나섰다. 조별리그 네덜란드전, 수퍼 라운드 호주전에서 총 3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면서 안타 없이 무실점했다. 볼넷은 3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바레다는 긴 이닝을 던지지 않을 전망이다. 멕시코는 한국전에서 '불펜 데이'를 예고했다. 5~6명의 투수를 연이어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