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이스트(JR, Aron, 백호, 민현, 렌)와 팬클럽 러브(L.O.Λ.E)와의 시간은 체조경기장에서 멈췄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긴 팬미팅에 4시간이 금세 흘렀다. 멤버들은 "러브 덕분에 행복하고 즐거운 날들이 가득하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며 공연장을 꽉 채운 팬들이 만들어준 핑크 물결 안에서 마음껏 뛰놀았다.
뉴이스트는 15~17일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KSPO DOME)에서 '2019 뉴이스트 팬미팅-러브 페이지'(2019 NU’EST FAN MEETING 'L.O.Λ.E PAGE')를 개최하고 3일간 2만6000석을 꽉 채운 팬들과 마주한다. 이날 3일 차 공연을 앞둔 가운데 앞선 팬미팅에선 무려 4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으로 진한 팬사랑을 실감하게 했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MBC '음악중심'·SBS '인기가요' 1위 트로피를 받고, 음악방송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뉴이스트는 그 모든 영광을 팬들에 돌렸다. '그랜드슬램 러브꺼야'라는 멘트가 적힌 기부 쌀 화환이 공연장 입구를 반겼고, 공연이 끝난 후엔 팬미팅 컨셉트에 맞춘 구둣주걱 열쇠고리 선물을 나눠주며 추위를 녹이는 훈훈한 온기로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책임졌다.
'러브 페이지'는 그림형제 동화 '구두장이 꼬마요정'을 모티브로 뉴이스트에게 최고의 옷을 입혀준 러브에게 선물로 준비한 팬미팅이다. VCR에서는 요정으로 변신한 멤버들이 팬들의 입혀준 옷에 감동하고, 그 감동을 팬사랑을 전한다는 내용이 펼쳐졌다. 구두장이가 된 멤버들은 저마다의 러브 사연을 읽고 공감하는데, 어색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이들의 연기에 객석에서 귀엽다는 탄성과 함께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멤버들의 귀여움은 팬미팅 내내 펼쳐진 게임에서 정점을 찍었다. 각자만의 애교로 '살구송', 펭수춤, 하트 포즈 등을 소화하며 팬들의 함성을 자아냈다. 흥이 오른 렌은 록 스피릿과 파워풀 골반 댄스로 공연장을 뒤흔들었고, 아론은 온몸을 사용한 3단 하트 포즈와 섹시함을 가미한 애교로 힙스터 면모를 보였다. 백호는 MC 박지선의 제안으로 성사된 반말 타임에서 특유의 상남자 매력을 드러냈다. 민현은 격한 애교 후 박력 넘치는 태권도로 민망함을 해소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불렀고, JR은 애교 장인의 귀여움과 뉴이스트 리더의 카리스마를 오가는 반전매력을 선사했다. 팬미팅에서만 볼 수 있는 무대도 준비됐다. 미니 6집 '해필리 에버 애프터' 수록곡인 '베이스(BASS)' 퍼포먼스를 최초 공개했고, 팬미팅 굿즈인 잠옷 차림으로 추는 '잠꼬대', 데뷔곡이 될 뻔했던 '블레싱', 5인이 선보이는 뉴이스트W의 '데자부' 편곡 버전, 귀여운 의상을 입고 추는 '스토리북'까지 알찬 무대들이 펼쳐졌다. 특히 2014년에 발매된 정규 1집 수록곡 '스토리북'은 동화에 빗댄 가사가 인상적인 곡으로, '넌 잃어버린 구두를 찾아/ 내 앞에 나타났어/ 눈이 부신 Girl oh 마법 같은 Girl'이라는 도입부 노랫말이 이번 팬미팅의 동화 컨셉트와 잘 어우러졌다.
다양한 코너들로 꽉 채운 팬미팅을 팬들과 함께 즐긴 뉴이스트는 "정말 행복하다"고 입을 모았다. 민현은 "하면서도 즐거웠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즐겁고 재미있게 팬미팅을 함께한 것 같다. 러브들이 행복하면 우리도 행복하다. 우리와 함께 즐겨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JR은 "계속해서 더 많은 걸 보여드리겠다. 그 누구보다 행복한 그룹으로 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팬들에 인사했다. 백호는 "우리도 너무 재미있었다. 공연하면서도 여러분 얼굴을 봤는데 즐거워 보였다. 다 같이 웃게 해줘서 고맙다"고 미소 지었다. 또 "수능 얼마 전에 끝났는데 수험생분들 고생했다. 축하한다. 이제 새 시작이다"는 고3 팬들을 위한 인사도 더했다. 아론은 "받은 사랑과 선물에 보답해주고 싶었다. 여러분들이 마음을 잘 받아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며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렌은 "시간이 금방 간다. 러브와 같이 있을 때 가장 행복하고 재미있다. 헤어질 시간이 되니 우리 또한 속상하고 슬프다. 집에 가서 자기 전에 오늘 하루 생각하다 신나기도 하고 그 기분에 설레기도 한다. 러브 덕분에 울고 웃고 설렌다"며 고마워했다. "앞으로도 뉴이스트와 힘차게 같이 걸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