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유재석이 새로운 자아를 찾았다. 신인가수 유산슬로 데뷔하고 대한민국 트로트 열풍을 부추기고 있다.
유산슬은 16일 오후 6시 '합정역 5번 출구'와 '사랑의 재개발'을 포함한 앨범 '뽕포유'를 발매했다. MBC '놀면 뭐하니'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공개된 음원으로, 유재석의 트로트가수 도전기를 담고 있다. 김태호PD의 적극적인 프로모션과 유산슬의 고군분투 도전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렀다. 음원은 발매 후 차트인에 성공했고 벅스차트에서는 6위로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발매 2일차인 17일에도 차트인 호성적을 유지하며, 트로트 열풍에 불을 지폈다.
특히 발매와 함께 진행한 버스킹은 닐슨 코리아 집계 기준 최고의 1분을 기록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서 펼쳐진 유산슬과 김연자의 광란의 트로트 무대는 수도권 기준 최고 시청률 7.4%까지 올랐다. 유산슬 팬카페 가입자수는 꾸준히 늘어 17일 기준 7000명을 돌파했다. 수준 높은 팬아트는 사절하는 독특한 운영방식에 1020 취향까지 저격하며 입소문을 내고 있다. 유산슬의 깜짝 버스킹 소식을 확인하기 위해 '놀면 뭐하니' 인스타그램을 팔로워하는 팬들도 늘어났다.
방송사에서 예능인을 가수로 데뷔시켜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박고테 프로젝트'(박경림·박수홍 고속도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해당 프로젝트에서 탄생한 '착각의 늪'은 온오프라인을 강타했고, 전국투어까지 돌며 화제를 모았다. 25만 장의 음반 판매고를 올려, 프로젝트 음원임에도 그 인기를 인정받아 2002년 골든디스크 특별상을 수상했다.
가요관계자는 "김연자, 송가인 등 트로트 열풍과 맞물려 유산슬의 노래가 각광받고 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귀에 쏙쏙 박히는 가사가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게 만든다"며 "여름에 나왔으면 분명 올해의 노래가 됐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재석은 "유산슬 활동계획은 내가 정하는 게 아니라 나도 알 수 없다. 느닷없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게 됐는데 이렇게 많은 관심과 사랑 보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앞으로 유산슬이 어디로, 어떻게 가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