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7)이 ‘스페셜 원(special one·특별한 존재)’ 조제 모리뉴(56·포르투갈) 감독과 사제지간이 됐다.
토트넘은 20일 모리뉴 감독과 2022-23시즌까지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이날 마우리시오 포체티노(47·아르헨티나) 토트넘 감독을 성적부진으로 경질했다.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포체티노 감독은 올 시즌 리그 14위(3승4무5패)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에서 물러난 모리뉴는 11개월 만에 현장에 복귀했다. 레비 회장은 “우리는 세계축구계에서 가장 성공한 감독 중 하나인 모리뉴를 얻게됐다. 경험이 풍부하고 훌륭한 전술가다. 모든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말했다.
23세에 일찍 축구선수를 그만둔 모리뉴는 ‘잉글랜드 축구영웅’ 보비 롭슨 감독의 통역으로 일했다. 롭슨 감독이 깜짝 놀랄 만큼 전술 분석에 능했다.
2000년 벤피카(포르투갈)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모리뉴는 41세였던 2004년에 포르투(포르투갈)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같은해 첼시 감독으로 취임하면서 “난 유럽의 챔피언이고, 스페셜 원”이라고 당당하게 외쳤다. 프리미어리그를 3차례 제패하며 ‘스페셜 원’이라 불렸다.
모리뉴 감독은 2009-10시즌 인터밀란(이탈리아)에서 트레블을 달성했고, 2011-12시즌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라리가 우승도 이뤄냈다. 2016년 맨유를 맡아 FA컵과 유로파리그 우승은 거뒀지만 프리미어리그 우승에는 실패했다.
한준희 해설위원은 “모리뉴는 지도자 초창기 때는 점유를 중시하고 능동적인 축구를 구사하기도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견고한 수비를 바탕으로 공수 전환 속도를 높이는 스타일이 됐다”며 “최근 맨유에서 다소 무색무취한 스타일이 되면서 시대에 적응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기도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상대를 철저히 분석하고, 상황에 따른 대응책의 명수였다. 전술적 주기화 훈련법을 유행시켰다. 21세기 한시대를 풍미한 감독인 것은 틀림없다”고 했다.
20일 아랍에미리트에서 브라질과 평가전을 치른 손흥민은 소속팀을 떠난 사이에 감독이 교체됐다. 모리뉴 감독 체제에서 손흥민의 입지는 어떨까. 한 위원은 “모리뉴가 와도 손흥민은 큰 문제가 없다. 모리뉴가 최근 토트넘 경기를 다 봤을거다. 손흥민이 가장 위력적이고 수비 가담도 열심히 해준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 각종대회에서 20골을 터트린 손흥민은 올 시즌도 8골을 기록하며 토트넘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다. 모리뉴식 빠른 공수전환에서 손흥민이 키플레이어 역할을 할 수 있다. 모리뉴 감독은 해설위원을 하면서도 손흥민을 자주 칭찬했다.
한 위원은 “다만 시간이 차츰 흘러가게되면 모리뉴 감독도 자신의 팀에 대한 앞날의 구상과 그림을 더 구체화할 것이다. 이쯤되면 전체적인 토트넘에 변화가 올 수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전혀 문제없다. 모리뉴 감독도 당분간 손흥민을 중용안할 수가 없다. 다만 더 긴 미래는 알 수 없다는 이야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