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다양성 확보와 독과점 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 기자회견에 나선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이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의 대화를 전했다.
정지영 감독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봉준호 감독은 아티스트이기도 하면서 대중과 소통에 능한 사람이다. 흥행 대박을 짐작했다. 그때 또, 스크린 독점 예감이 왔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봉준호 감독과 친분이 있어서 문자를 보냈다. '축하한다. 하지만 '기생충' 상영이 스크린 3분의 1을 넘지 않게 해달라. 모범이 돼 준다면 한국 영화계가 박수 치고 정책 당국이 깨달을 것이다"라고 했다. 봉 감독이 '배급사의 일에 관여를 할 수 없는 입장이라 죄송하다. 50% 이상 안 넘게 노력해보겠다. 스크린 독과점 문제가 제도적으로 개선되면 좋겠다'는 답이 왔다. 이후 소통은 못 했다. 봉준호 감독은 노력했지만, 이뤄지지 않은 일에 슬퍼했을 것 같다. 그래서 제가 미안하다"고 밝혔다.
이날 반독과점영대위는 입장문을 통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인 작품을 언급하며 '기생충' 또한 포함시킨 바 있다. "올해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빚은 작품은 '어벤져스: 엔드게임' '겨울왕국2' '캡틴 마블' '극한직업' '기생충' 등이 대표적이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