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MU(악뮤) 이찬혁이 뛰어난 예술적 능력으로 가요계와 출판계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음원강자' 수식어에 '베스트셀러 작가'라는 타이틀까지 안으며 다재다능 역량을 입증했다.
이찬혁은 지난 9월 세 번째 정규앨범 '항해' 발매와 함께 소설 '물 만난 물고기'를 출간했다. '항해'의 모티브가 된 수록곡 '물 만난 물고기'와 동명의 소설로, 이찬혁은 책과 음반을 통해 세계관을 더욱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게 했다. 그는 "삶의 가치관과 평소 가진 예술에 대한 관점을 음악 외적인 방법으로도 이야기하고 싶어 소설을 집필했다"고 설명했다.
소설은 진정한 예술가로서의 삶이 무엇인지에 대한 이찬혁의 고민을 바탕으로한 로맨스다. 예술의 진정한 가치를 찾고자 했던 소년 '선'과 바다를 사랑한 소녀 '해야'는 "예술가, 그게 뭔데?", "진정한 예술가는 자기가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이야"라는 대화를 나눈다. 맑고 순수한 가사로 주목받은 악뮤만의 감수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철학적이면서도 섬세한 표현들이 노랫말처럼 펼쳐진다. 출판 관계자는 "작가의 고민을 중점적이고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유려한 비유가 마치 '어린왕자'와 같은 투명한 소설을 읽어내려가는 듯 하다"고 분석했다.
지난 9월 17일 시작된 예약판매 기간 동안 이 소설은 온라인 대형서점 소설 분야 5위권 내 진입했다. 정식 출간 직후에는 온·오프라인 대형서점(전 서점) 소설 분야 1위, 종합 순위 10위권 내 진입하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3개월 지났음에도 인터파크도서 소설 월간 12위·교보문고 소설 주간(11월 13일~19일) 11위를 유지하며 굳건한 인기를 보였다.
출판계는 한동안 침체됐던 국내 소설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작품으로 평가했다. "연예인이 로맨스 소설로 데뷔하자마자 호평 받는 것은 정말 이례적"이라며 작품 자체에 대한 칭찬도 전했다. 방송 관계자는 "음악 프로듀싱 능력도 뛰어난데 출판계까지 인정받은 것을 보면 이찬혁은 천재가 아닐까 싶다. 홈스쿨링을 통해 열린 마인드와 자유로운 사고를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되지 않았나"라며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했다.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출판계에선 이찬혁의 다음 소설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출판사 측은 "서로 연계성을 가진 소설과 앨범이 동시 출간·발매라는 새로운 프로모션을 통해 도서 시장에 신선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작품의 완성도와 소설 그 자체에 대한 호평이 입소문을 타며 기존 소설 분야 주요 독자층이 도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