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벡 감독은 암으로 투병 하다 6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2001년엔 코치로 한국 대표팀에 합류해 거스 히딩크(네덜란드) 감독을 보좌하며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끌었다. 이후 딕 아드보카트(네덜란드) 감독이 부임한 2005년 한국 대표팀에 복귀해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엔 한국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1년 만에 사퇴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9일 SNS를 통해 "백 년 남짓한 한국 축구 역사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을 꼽자면 2002 한일 월드컵일 것이다. 한국축구는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거둔 사상 첫 원정 승리도 잊을 수 없는 장면이다. 핌 베어벡 감독의 영면 소식에 한국 축구의 빛나는 순간들이 차례로 떠올랐다. 모두 그와 함께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면서 "최고의 파트너였던 그가 더욱더 그리운 이유다"라고 적었다.
이어 고인을 "냉정한 지략가이자 따뜻한 친구"로 기억한 협회는 "그를 통해 한국 축구는 분명 한 단계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한국축구의 영웅, 핌 베어벡 감독님 감사하다"며 영면을 빌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