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현경이 KBS 드라마 스페셜 2019의 마지막 작품 '히든'에서 탄탄한 연기력으로 강렬한 메시지를 남겼다.
29일 방송된 '히든'은 범법소년이었던 학생과 소년 범죄로 동료를 잃은 형사의 이야기로 '촉법소년'이라는 사법 시스템의 허점과 양면성을 그려낸 드라마. 류현경은 극 중 경찰 임관 7년차 경사 한주경 역을 맡아 시청자에게 울림을 주는 단막극을 완성했다.
류현경은 우연한 계기로 고교 동창인 오연아(선주)로부터 '탈선한 아들 서동현(건)을 찾아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서동현의 행동 반경을 추적하던 류현경은 그가 만 9세 때 과실치사로 조사 받은 기록을 발견한 데 이어, 촉법 해제를 3일 남겨두고 심상치 않은 일을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7년 전 소년 범죄로 존경하는 선임을 떠나 보낸 아픔이 있는 류현경은 필사적으로 건의 뒤를 쫓았다.
하지만 서동현의 행적을 쫓던 류현경은 뜻밖의 진실들과 마주했다. 과거 사건 당시 건과 함께했던 유재상(용현)이 오연아에게 돈을 받고 대신 죄를 뒤집어 쓴 채 살인자라고 손가락질 받아온 것. 유재상의 상처는 화살이 되어 다시 서동현에게로 돌아갔고, 사람을 죽이고도 처벌 받지 않았다는 사실은 서동현을 끊임없이 괴롭혀왔다.
결국 서동현은 지은 죄 값을 받기 위해 촉법 보호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부모님의 재산을 훼손하는 범죄를 저질렀고, 과거 사건 또한 제대로 조사해달라고 부탁했다. 류현경은 부모로부터 벗어나 자신의 죄를 스스로 책임지려는 서동현과 마주하며 미소 짓는 모습으로 인상적인 엔딩을 장식했다.
최근 드라마 '죽어도 좋아'와 '닥터탐정'에서 각각 현실 직장인과 재벌 3세로 분해 진폭이 넓은 캐릭터를 소화한 류현경은 이번에는 열혈 경찰로 완벽 변신해 남다른 흡입력을 선보였다. 특히 류현경은 분노와 슬픔이 뒤섞인 감정 연기로 호소력 있는 메시지를 전하며 진한 여운을 남겼다.
류현경은 배우 조은지의 첫 장편 연출작 '입술은 안돼요'로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류현경은 극 중 작가 류승룡(현)의 현재 부인인 혜진 역을 맡아, '히든' 속 모습과는 정반대의 활기차고 유쾌한 캐릭터를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