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보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건달 세계, 멋진 남자로 폼 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일념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없는 음모와 배신 속에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보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송창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천정명은 극중 상곤 역할을 맡았다. 상곤은 어둠의 건달 세계를 이끌고 나갈 중심 인물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지만 곧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이 곳에서 모든 것을 잃은 처지에 처한 보스다.
-'얼굴없는 보스'에 출연하게 된 이유가 있나. "기존에는 로맨틱 코미디와 로맨스 장르를 많이 했던 것 같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기존 장르와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어서 느와를 장르를 선택했다. 그래서 출연하게 됐다. 변화하고 싶었다. 배우들은 다 그렇지 않나. 영화 안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이미지 자체도 그렇고, 롱런하기 위해서는 영화로 성공해서 그 이미지를 만들고 싶기도 했다. 당시 느와르, 액션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서 영향을 많이 받았다. 도전하고 싶은 때였다."
-영화와 연기를 자평하자면. "생각했던 것보다 나 자신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 영화와 시나리오가 다른 부분이 있어서 아쉬웠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생각했던 모습, 이후 연습한 모습, 화면에 나온 모습이 다르더라. 촬영 시점과 개봉 시점이 달라서 그랬는지, 연기적인 부분에서 많이 아쉽다."
-이 영화를 탄생시킨 투자자의 정체가 궁금하다. "처음엔 그 분이 누군지 몰랐다. (감독님이) 바뀌기 전인, 박기영 감독님이 소개를 시켜줬다. 이 분이 시나리오 작업을 9번 정도에 걸쳐서 하다가 박기영 감독님이 메가폰을 잡으시면서 각본을 맡으신 것 같다. 그때 박기영 감독님과 함께 만나서 작품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이 분이 이 영화를 만드시고 투자를 전액 다 하셨다. 본인 이야기에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더한 시나리오라고 하더라."
-익숙하지 않은 느와르 장르인데, 연기 방향을 어떻게 잡았나. "기존의 명작들이 많지 않나. 할리우드나 홍콩 영화들, 갱스터 영화들을 참고했다. 기존에 있던 영화들은 거의 다 봤다. 조직의 행동대장다운 모습도 보이려고 했고, 인간적인 모습도 담으려고 했다. 건달이라고 하면 거칠 것 같고, 상남자일 것 같고, 말투도 험할 것 같은데, 감독님이 그런 모습보다 인간적인 회사원 같은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캐릭터를 위해 감량까지 했다던데. "많이 살이 쪄 있는 상태였다. 감독님이 날렵했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그래야지 시선도, 행동도 강렬해 보이니까. 그런 인물을 만들어가기 위해서 감량했다. 10kg 이상 감량했다. 액션 준비도 많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