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없는 보스'는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혹한 건달 세계, 멋진 남자로 폼 나는 삶을 살 수 있을 거란 일념으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끝없는 음모와 배신 속에 모든 것을 빼앗길 위기에 처한 보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송창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천정명은 극중 상곤 역할을 맡았다. 상곤은 어둠의 건달 세계를 이끌고 나갈 중심 인물로, 자신의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지만 곧 배신과 음모가 난무하는 이 곳에서 모든 것을 잃은 처지에 처한 보스다.
-액션 연기가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기존 영화들과 비교해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더라. 대규모 전투신이 있다든지, 치열한 칼부림이 있다든지, 그런 건 없었다. 제가 제 역할을 봤을 때 평범한 다툼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큰 부담감은 없었다
-조직 폭력배 미화를 지양한다고 했으나, 결과물에서 부족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감독님과 투자자가 조폭에 대한 실상을 알리기 위해 만든 영화다.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 첫번째 목적은 청소년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조직 폭력배들의 모습을 그리는 것이었다. '그들의 끝은 결국 좋지 않다'였다. 투자자 분이 그들의 삶을 좋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더라."
-왜 이미지 변신을 원했나. "배우들은 구축해온 이미지로 쭉 간다고 한다. 한 장르에만 머무르다보면 스스로 정체된 느낌을 받는다. 새롭게 도전하고 싶고, 에너지를 받고, 열정을 끌어올리고 싶다. 지금도 계속 로맨스 장르 작품이 들어온다. 그리고 나는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다. 배우들과 친해지기 어렵다. 먼저 다가가서 이야기하는 성격이 아니다. 그래서 로맨틱 코미디가 어렵다. 어색하다. (상대 배우와 친해지는) 그런 과정이 어색해서 그런지 새로운 장르를 해보고 싶었다."
-이번 영화는 편했나. "남자들과 연기해 정말 편했다. 남자들과 재밌고 편하게 촬영했다. 또래들끼리 있다보니 오히려 더 촬영장에서도 즐겁게 열정적으로 임했다."
-상곤이라는 인물에 얼마나 공감하나. "시나리오를 보다보니 상곤이라는 인물에 계속 동화됐다. 이 인물을 이해하지 않으면 작품에 참여할 이유도 없다. 그래서 나름대로 분석하며 시나리오를 계속 봤다. 이 인물에 빠져들게 되더라."
-상곤처럼 의리를 중요하게 여기나. "그런 편이다. 동생 좋아하고 형 좋아한다. 한번 맺은 인연을 이어가려고 한다. 계속 트러블이 생기고 어긋나기 시작하면 노력을 해도 되지 않지 않나. 의리에 대해 계속 노력하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