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채 22기 동기이자 1981년생인 개그맨 5명이 뭉쳤다. 개그 코너를 새롭게 짠 게 아니라 가수로 활동하기 위해서다.
허경환·박영진·김원효·박성광·김지호 등 개그맨 다섯명이 모여 그룹 마흔파이브를 결성했다. "돌싱(돌아온 싱글)이 아닌 돌신(돌아온 신인)입니다"며 외치는 다섯명이 처음 내놓은 신곡은 '스물마흔살'이다. '마흔대로 살지 말고 마음대로 사는 거야', '우리는 아직 스물마흔 살'이라는 직접 쓴 가삿말을 통해 스무 살 때처럼 열정적으로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살자는 메시지를 담았다. 작곡은 개그맨 김영철에게 '따르릉' 노래를 선물한 가수 홍진영이 맡았다. 1회성이 아닌 앞으로 함께 활동을 이어가며 공연도 함께 해보겠다는 계획이다. 유산슬, 마흔 파이브에 이어 '개가수'의 성공 계보를 이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마흔파이브로 뭉치게 된 계기는. 김원효 "모두 동기다. 평소 '공연을 같이 해보자'는 말을 많이 했다. 특이한 걸 뭘 같이 해볼까 하다가 마흔파이브라는 코너를 생각했다. 그런데 미래를 봤을 때 콘서트도 같이 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룹을 결성하고 곡을 냈다. 최대한 진정성있게 접근하려고 준비했다. 대충 음반을 낸 줄 아는 분도 있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 작사도 직접 했다. 진정성을 담기 위해서다. 작사하는데 진짜 시간이 오래 걸렸다. 각자 가사를 써와서 만나기로 했는데 허경환만 안 써왔다가 그날 급하게 쓰더라.(웃음) 음악방송 프로그램 나가려고 춤 연습도 열심히 했다."
-팀명은 어떻게 정했나. 허경환 "단체 대화방에서 얘기를 하다가 마흔 파이브라는 이름이 나왔는데 뭔가 들어본 듯 하고 유치하지만 이거 이상 괜찮은 게 없었다." 김원효 "나랑, 박영진, 김지호는 유부남이라고 괜찮은데 팀명을 마흔을 내거는 것에 대해 결혼 안 한 박성광, 허경환이 걸렸다." 이제 곧 마흔이기도 하고,
-메인 보컬은 누구인가. 김원효 "일단 이번엔 나다. 그런데 앞으로 노래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김지호 "녹음하기 전엔 허경환이 메인 보컬이었는데 녹음 전날 회식을 하고 와서 녹음 현장에서 메인 보컬이 바뀌었다."
-리더는 누구인가. 허경환 "다 동갑인데 그 중에서 생일이 빠른 내가 리더를 맡았다. 나이가 같고 동기라서 리더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다시 신인이 된 느낌이 드나. 김원효 "사실 말은 안 했지만 '뮤직뱅크'를 하고 나서 속으로 많이 울었다. 연말 방송사 축제에 개그맨 동기 특집으로 무대를 꾸민 게 아니라 신인으로 음악방송에서 무대를 꾸미니 감회가 남다르더라." -공교롭게도 또 다른 개그맨 출신 가수 김영철과 곡 발매 시기가 겹쳤다. 허경환의 경우 김영철이 부른 '따르릉'을 부를 뻔한 인연도 있는데. 허경환 "그 형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고 본다. 혼자서 하는데 우리가 다섯명을 만들어서 움직이니깐 긴장했을거다. 그 형이 '따르릉'의 맛을 봤다더라. 그런데 그 곡은 10%는 (홍진영이 주겠다는 곡을 거절해서 부르게 됐으니) 내가 준 게 아닌가 싶다. 요즘 유산슬, 김영철 등 개가수가 많이 나왔는데 우린 다섯명이기니깐 그들을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웃음)"
-활동할 때 소속사가 달라서 스케줄을 맞추고 조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수익을 나눈 것도 복잡할 것 같다. 허경환 "아직 수익이 안났지만 무조건 N분의 1이다." 박성광 "진짜 스케줄을 다같이 맞추는 게 좀 힘들긴 한 것 같다. 팀이 결성되기 전부터 어려운 게 많았다. 계약 협약서를 쓰는데 회사 마다 방침이 달라서 조율하는 게 쉽지 않았다." 김원효 "방송 출연한 것도 아직 입금이 안 됐고, 행사도 아직 안 했다." 박성광 "신인의 마음으로 광고, 행사비도 액수를 좀 맞춰야하는데 너무 개런티를 올려둬서 아무 것도 안들어오는 것 같다."
-앞으로 활동 계획은. 허경환 "곡을 세 네곡 만들어서 마흔 파이브만의 공연을 야무지게 하나 만들고 싶다. 사람들이 찾는 그런 공연을 꼭 만들고 싶다." 김원효 "우리가 공연을 제대로 기획하면 정확한 타깃층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마흔파이브 상표권 등록을 했다고요. 김원효 "H.O.T. 공연할 때 보니깐 상표권 분쟁이 있길래 나중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해뒀다." 김지호 "우린 몰랐다. 나중에 들었다."
-멤버들에게 마흔은 어떤 의미, 어떤 나이인가. 박영진 "마흔이라는 게 센치함과 감수성이 많아지는 시기인 것 같다. 예술적 감정, 새로운 감수성이 좀 더 생기는 것 같다. 또 40대가 나이 때문에 솔직하지 못 하고, 참고 사는 것도 있는 것 같다." 김지호 "새로운 걸 도전해보고 싶다는 꿈을 꾸는 나이인 것 같다. 이렇게 새로운 걸 하니깐 설레고 좋다. 다들 하고 싶은 것과 꿈을 참고 살지 않나. 저희를 보면서 많은 분들이 희망을 가졌으면 좋겠다." 김원효 "2페이지 같다. 새로운 페이지에 담을 궁금한 이야기가 많고 앞으로 펼쳐낼 이야기가 많아서 2페이지라고 표현하고 싶다."
-앞으로 계획은. 허경환 "진정성 있게 계속 가고 싶다. 지금은 처음이라 많은 분들이 예상 보다 많이 관심을 가져주시는데 동시에 1집이라서 관심을 가져주는 게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있다. 지금만큼 이슈될 수 있도록 계속 좋은 활동 하고 싶고, 진정성 있게 활동하면 대중들도 알아주지 않을까 싶다." 김원효 "저희 뿐만 아니라 조인성, 강동원 등 81년생 동갑을 45명까지 끌어들여서 공연을 해보면 어떨까." 박성광 "활동을 통해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