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생리불순과 연관되고 내분비질환이기도 하다는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라는 질환은 생소하게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가임기 여성의 10%에서 앓고 있으며 최근 젊은 여성에서 유병률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여서 주변을 둘러보면 여성분들이 꽤 많이 앓고 있는 질환이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이란 어떤 질환인가?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만성 무배란이 특징이다. 배란장애는 다낭성 난소증후군환자의 60~80%에서 보인다.
정상의 가임기 여성은 약 25~33일을 주기로 난소에서 배란을 하고 자궁내막을 탈락시켜 월경이라는 것을 하게 되는데 초경을 한 여성이 6개월 이상 배란생리를 하지 않는 것 혹은 과거 자신의 생리주기 3배 이상의 기간동안 무월경일 때 만성 무월경으로 볼 수 있다. 배란이 되지 않는 것은 난소기능저하인 경우가 많아 난포자극호르몬의 혈중 농도가 두 번 이상의 측정에서 25~40mIU/mL 이상으로 나왔을 때에도 난소기능저하로 인한 무월경으로 볼 수 있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에서는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해 고안드로겐 혈증이 종종 나타난다. 고안드로겐 혈증이란 안드로겐(남성 호르몬) 과다 상태를 말하며, 이를 의심할 수 있는 임상증상으로 다모증, 여드름, 남성형 탈모 등이 있다. 그러나 고안드로겐 혈증을 나타내는 임상적인 증상을 보이는 경우에도, 반드시 혈액 검사에서 안드로겐 증가 소견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 및 고인슐린 혈증은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특징적인 소견 중 하나이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여성의 반이상에서 인슐린 저항성이 관찰되며, 비만일 경우 더 증가하므로 평소에 관리하는 것이 좋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에서 보이는 가장 흔한 대사 이상은 이상지질혈증이다.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계 질환의 중요한 위험 요인이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정 체중유지가 중요하다.
다낭성 난소증후군은 원인과 발생 이유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난임 및 불임을 유발하는 것 외에도 여성 일생 전체에 걸쳐 대사 질환과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이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한의학적으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생리부조, 경폐의 범주로 보아 난소기능강화를 집중적으로 하여 호르몬균형을 맞추고 정상적으로 배란 생리를 하는 것이 치료목표이다. 과도한 스트레스, 피로누적 등이 면역력을 저하시켜 호르몬 불균형 현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전인적 관점에서의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방치료는 한약을 주로 하여 개인 상태에 맞게 처방하며 더불어 침, 약침, 뜸, 부항 등으로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며 자궁, 골반강 내의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보신양(腎陽)해주어 정상적인 배란을 하도록 한다.
임신은 배란 뿐만 아니라 자궁의 순환문제 내막, 착상 등의 모든 요인이 복합적으로 좋아져야 임신 성공율은 높아지게 되므로, 한방치료시 전체적으로 임신이 잘 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게 돕기 때문에 향후 자연임신을 위한 준비에도 적합하다.
*칼럼리스트 김서율은 국립한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였고 주요발표논문으로는 An analysis of the combination frequencies of constituent medicinal herbs in prescriptions for the treatment of bone and joint disorder in Korean medicine: determination of a group of candidate prescriptions for universal use.이 있다. 현재 인애한의원 노원점 대표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승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