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은 최근 뉴욕비평가협회, 전미비평가협회, LA비평가협회에서 차례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뉴욕비평가협회와 전미비평가협회의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LA비평가협회에서는 남우조연상(송강호)을 수상했다.
세 비평가협회상은 시카고비평가협회상과 더불어 북미 지역 4대 비평가협회상으로 꼽힌다. 영화 산업의 중심인 미국에서 '기생충'의 위력을 확인케 한다.
토론토비평가협회상에서는 무려 3관왕에 올랐다. 작품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봉준호 감독에게는 감독상이 돌아갔다.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세계의 눈이 '기생충'에 쏠렸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차례로 시상식 도장깨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의 선전은 의미가 깊다. 관객들이 자막을 읽기 꺼려하는 보수적인 시장이기 때문. 이곳에서 흥행과 더불어 수상의 영광을 안으며 '기생충'의 명성을 쌓아가는 중이다.
설레발은 금물이라지만, 기대는 높아진다. 미국 양대 시상식으로 꼽히는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9일 오후 10시 (한국 시각)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골든글로브 후보가 발표된다. 다수의 외신은 '기생충'이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예측 사이트 골드더비닷컴도 '기생충'의 노미네이트를 예상했다.
정점은 내년 2월 9일 열리는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다.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적극적으로 오스카 레이스를 진행하며 노미네이트 그리고 수상까지 천천히 다가서고 있다. 외신들도 '기생충'을 오스카의 주인공으로 점치고 있다. 앞서 매체 버라이어티는 '오스타 예측 2019' 기사를 통해 '기생충'을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세 부문 후보 예측 리스트에 포함시켰다.
물론 트로피가 전부는 아닐 터. 수상을 떠나 이미 '기생충'을 향한 극찬으로 가득하다. 뉴욕타임스는 '기생충'을 올해 최고의 영화 3위에 올렸다. 뉴욕타임스의 수석 영화평론가 A.O. 스콧은 "세계가 처한 상황에 대해 그리며 이보다 더 나를 슬프게 한 영화는 없었다. 동시에 영화가 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이보다 더 나를 기쁘게 한 영화도 없었다"고 평했고, 마놀라 다기스는 "영화가 무엇인지 알고 싶다면 '기생충'을 보라"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