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파울루 벤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 시작된다.
10일 부산에서 개막하는 이번 대회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사상 첫 3연패에 도전한다. 한국은 2015년과 2017년 2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또 개최국이 단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대회 징크스도 벤투호가 넘어설 준비를 마쳤다. 벤투 감독은 23명의 엔트리를 꾸려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국은 오는 11일 홍콩과 1차전을 시작으로 15일 중국, 18일 일본과 격돌한다.
E-1 챔피언십에 나서는 벤투호는 한국 축구팬들에게 '어색한 팀'이라 할 수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승인한 A매치가 아니어서 유럽파와 중동파 등을 차출하지 못했다. 따라서 K리그 위주로 대표팀을 꾸렸다. 23명의 엔트리 중 K리거는 무려 17명이다. 따라서 벤투 감독은 베스트 11 대부분을 K리거로 꾸려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벤투 감독에게도 어색한 상황이다.
2018년 9월 부임한 벤투 감독은 코스타리카와 데뷔전을 시작으로 최근 브라질전까지 총 22경기를 지휘했다. 이 중 FIFA 승인 대회가 아닌 경기는 없었다. 따라서 22경기 모두 유럽파와 중동파 등 최정예 멤버를 활용할 수 있었다. 사실상 K리거는 벤투 감독 체제에서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벤투 감독은 최전방과 2선은 거의 매번 유럽파로 꾸렸다.
최전방 황의조(보르도)를 비롯 손흥민(토트넘)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 베스트 11에 포함됐다. 유럽파가 아니라면 중동파인 남태희(알 사드)와 일본 J리그 나상호(FC 도쿄)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중원은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과 정우영(알 사드)이 출전하는 경우가 잦았고, 중앙 수비수 역시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영권(감바 오사카) 등을 중용했다.
골키퍼를 제외하고 K리거가 벤투호에 들어갈 자리는 양쪽 풀백밖에 없었다. 이용,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 홍철(수원 삼성) 김문환(부상 아이파크) 등이 기회를 받았다. 풀백이 아닌 K리거가 선발로 나선 것은 주세종(FC 서울)이 간혹 선발로 투입됐고, 2018년 11월 호주와 평가전 당시 문선민(전북 현대)이 선발로 선택을 받는 등 기회가 너무나 적었다.
9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전술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김민재, 황인범 등 수비와 중앙 미드필더에 몇몇 신뢰를 받는 선수들이 있지만 최전방과 2선에는 꾸준히 출장을 보장 받은 선수가 전무하다. 이를 K리거로 채워야 한다. K리그1(1부리그) MVP를 수상한 김보경(울산 현대)과 도움왕에 오른 문선민 등이 기대를 받고 있다. 김인성(울산) 윤일록(제주 유나이티드) 등 공격자원들도 기회를 노리고 있다. 최전방은 이정협(부산)과 김승대(전북)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김신욱(상하이 선화)마저 빠진 상황에서 벤투호의 새로운 공격 옵션 등장을 기다리는 중이다.
벤투 감독은 K리거 활용법을 풀어야 하는 숙제에 대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을까. 베스트 멤버의 변화가 없는 보수적인 운용으로 비판을 받았던 벤투 감독이다. E-1 챔피언십은 벤투 감독에게도 기회다. K리거들 중 새로운 보석을 찾아 활기를 얻을 수 있다. E-1 챔피언십을 넘어 내년 다시 시작되는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에서도 K리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찾을 수도 있다. K리그 경쟁력을 대표팀에 제대로 녹일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한국 축구 팬들의 기대가 크다. 'K리거 주축' 벤투호가 이제 곧 세상에 처음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