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L 제공 순위표가 들쭉날쭉할 수록 흥행 곡선은 꾸준하게 유지된다. 1위부터 공동 9위까지 7.5경기 차, 순위간 편차가 크지 않은 치열한 시즌이 전개되면서 농구장을 찾는 팬들도, 중계를 지켜보는 팬들도 크게 늘고 있다. 이제 겨우 2라운드가 끝났지만, 앞으로 순위 경쟁은 더 치열해질 예정이기에 프로농구는 이런 분위기가 반갑다.
팀당 19~20경기를 마치고 3라운드에 접어든 2019~2020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순위 경쟁이 뜨겁다.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손꼽혔던 서울 SK가 14승5패로 단독 선두에 올라있는데, 또다른 우승후보 혹은 다크호스로 손꼽혔던 팀들이 중하위권에 머무르는 등 초반 예상과 다른 양상으로 흘러가고 있어 흥미를 더하고 있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 시즌도 우승후보 1순위로 손꼽혔던 울산 현대모비스(8승12패)는 현재 서울 삼성(8승12패)과 함께 공동 7위에 머물러있고, 우승후보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됐던 원주 DB(11승8패) 인천 전자랜드(10승10패)는 각각 3위와 6위에 올라있다.
하지만 각 팀간 승차는 매우 촘촘하다. 독주 체제를 시작한 1위 SK가 2위 안양 KGC인삼공사(12승8패)에 2.5경기 차로 앞서있는 상황에서, 6강 플레이오프 마지노선인 6위까지 팀들은 서로 0.5~1경기 차로 늘어서있다. 6위 전자랜드와 공동 7위 현대모비스·삼성 간의 승차가 2경기이고, 공동 7위와 그 아래 공동 9위 고양 오리온·창원 LG(이상 7승13패)의 승차는 1경기에 불과해 어느 팀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1위와 공동 9위간 승차가 한 자릿수라는 점만 봐도 알 수 있듯, 예년에 비해 상·하위권 전력 차이가 심하지 않은 모습이다.
각 팀간 승차가 크지 않은 만큼, 순위 변동도 심하다. 1라운드 1위였던 DB는 2라운드를 마치고 3위로 내려앉았고 2위 SK가 1위로 올라섰다. 3위였던 전자랜드는 6위까지 내려갔고 6위였던 KGC인삼공사는 2위가 됐다. 중하위권은 아직 큰 변화가 없는 편이지만 2라운드에서 삼성이 6승3패, 현대모비스가 5승4패를 거두고 최하위 LG도 4승4패로 승수를 쌓는 등 전력 평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이처럼 치열한 순위 다툼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팀은 선두 SK다. 최근 10경기 7승3패로 꾸준히 상승세를 지키고 있는 SK는 1위 경쟁팀들이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연패 없이 굳건하게 순위표 최상단을 지키고 있다. 초반부터 많은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선수 자밀 워니(25)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외국인 선수 출전 쿼터 축소로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해진 가운데 김선형(31)을 필두로 최준용(25) 안영준(25) 최성원(24) 등 토종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특히 최준용은 공수 양면에서 안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SK의 선두 유지에 기여해 2라운드 MVP에 선정되기도 했다.
물론 선두 도약을 꿈꾸는 상위권 팀들도 추격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오세근(32) 부상 이탈 변수 속에서도 5연승으로 달리며 2위까지 쫓아온 KGC인삼공사나, 위기 속에서도 잘 버티고 있는 3위 DB, 허훈(24) 양홍석(22) 두 토종 원투펀치를 앞세워 화끈한 뒷심을 보여주고 있는 부산 kt 그리고 트레이드 후폭풍을 지워가고 있는 전주 KCC(이상 11승9패·공동 4위) 등 추격자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오리온과 LG도 상위권팀과 맞대결에서 승수를 추가하는 등, 어느 팀과도 맞붙어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 이어지며 점입가경 순위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