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가 새롭게 선보인 수신 상품 '저금통']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새로운 서비스 ‘저금통’을 공개했다. ‘26주 적금’과 ‘모임통장’에 이어 선보인 3번째 수신 서비스로, 앞서 내놓은 두 상품만큼 재미를 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00원짜리가 알아서 통장에 입금되는 '저금통'
10일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은 소액·자동·재미 요소를 결합한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저금통은 잔돈만 저금할 수 있어 저축 부담을 덜고, 매번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저금하는 소액 저축 상품이다.
카카오뱅크 앱에서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개설하고 ‘동전 모으기’ 버튼을 켜두면 매일(월~금요일) 자정을 기준으로 고객이 선택한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에 있는 1000원 미만, 1원 이상 잔돈이 ‘저금통’으로 다음날 자동 이체되는 방식이다.
기존 사용자가 은행 앱에 접속해서 직접 이체해야 하는 귀찮음을 ‘오토 세이빙’으로 편리하게 바꿔놓은 것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존 핀테크 앱이나 은행 앱을 통해 저축을 하기까지는 통장을 개설하고 저축 시작해 소비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앱을 실행해 저축을 완료하기까지 6단계 정도를 거치는데, 카카오뱅크는 개설하면 자동 저축돼 2단계로 빠르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실물 저금통을 재해석한 것도 특징이다.
먼저 작은 실물 돼지 저금통을 동전으로 가득 채웠을 때 기대하는 금액이 약 10만원 정도라는 점을 반영, 저금통에 쌓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0만원으로 책정했다.
실물 저금통에 넣었을 때 저축 총액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도 반영했다. 어린 시절 불투명한 돼지 저금통이 가득 찰 때까지 모인 금액을 확인하기 어려웠던 추억을 카카오뱅크 저금통에도 적용한 것이다.
단, 한 달에 한 번 매월 5일에만 ‘엿보기’ 기능으로 저축 금액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쌓인 저축 금액에 따라 ‘자판기 커피’ ‘떡볶이’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제주도 항공권’ 등의 이미지 변화를 통해 대략적인 총저축 금액을 추정해볼 수 있게 한 것도 카카오뱅크 저금통만의 특징이다.
예를 들어 4000~5000원이 모이면 커피 이모티콘이, 9만5000원~10만원이 모이면 제주도 항공권 이모티콘이 화면에 표시돼 금액을 유추할 수 있도록 했다.
실물 저금통의 특징을 반영, 저금통에 쌓인 금액은 전액 출금만 가능하도록 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카카오뱅크 입출금계좌를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모임통장과 계좌 연동은 불가능하다. 1인당 1 저금통 개설이 가능하며, 금리는 연 2.00%이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동전모으기’를 시작으로 새로운 ‘모으기 규칙’을 추가해 재미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26주 적금’ ‘모임통장’ 명성이을까
카카오뱅크가 출범 2년 만에 1000만 사용자를 돌파하는 등 성장세를 뚜렷하게 나타낼 수 있게 된 데는 ‘26주 적금’과 ‘모임통장’ 서비스를 빼놓을 수 없다.
26주 적금은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자유적금 중 하나로,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함께 26주 동안 매주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1만원씩 증액되는 금액을 납입하는 적금이다.
일반적으로 은행 상품의 경쟁력은 ‘금리’라는 것이 금융의 공식이지만,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은 재미 요소나 소소한 적금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흥행에 성공했다.
‘모임통장’ 서비스 역시 전 연령대로 확산되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초 카카오뱅크가 선보인 모임통장은 동호회·동아리 등 모임의 회비를 투명하고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모임주는 모임통장에서 카카오톡의 친구 초대, 단체 카톡방 초대 기능으로 모임원을 간편하게 초대할 수 있고, 모임멤버들은 회비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모임통장은 지인과 공유하는 ‘모바일의 특성’을 잘 활용, 전 연령대로 확대돼 1년 만에 이용자 500만명 달성을 코앞에 두며 금융에 소셜 기능을 접목한 혁신 서비스의 대표 사례로 자리 잡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이번 저금통 서비스가 모임통장처럼 카카오뱅크의 신규 고객 유입에 도움이 될지는 의문”이라면서도 “다른 은행들이 하지 않은 또 다른 새로운 서비스를 내놓은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