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은 18일 짤막한 사과문을 냈다. 양사는 "노사 문제로 인해 많은 분들께 걱정과 실망을 끼쳐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과거 회사 내에서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과 인식이 국민의 눈높이와 사회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음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앞으로는 임직원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겠다"고 했다.
법원은 17일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조직적으로 삼성전자서비스 노조와해 공작에 개입했다고 판단, 유죄를 선고했다. '삼성 2인자' 이상훈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과 강경훈 삼성전자 부사장이 법정 구속되는 등 재판에 넘겨진 32명 중 26명이 유죄를 선고받았다.
삼성이 이번 사과문에서 미래지향적인 노사문화를 언급한 만큼 향후 기존의 노사문화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재 노조가 설립된 삼성 계열사는 삼성전자와 삼성SDI·삼성생명·삼성증권·에버랜드·에스원 등이다.
최근에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삼성전자 노조가 지난달 16일 공식 출범했다. 삼성전자에는 3개의 소규모 노조가 있었지만, 양대 노총 산하 노조가 들어선 것은 한노총 소속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