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적응이 관건인 김광현(31)에게는 '특급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37)가 곁에서 함께 한다.
세인트루이스의 주전 포수는 15년 넘게 몰리나가 맡고 있다. 2004년부터 몸담은 '원클럽맨'으로, 2005년 이후 매 시즌 100경기 이상 세인트루이스의 안방을 지켜온 그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포수로 군림해 왔다. 각 팀 코칭스태프의 투표로 선정되는 골드 글러브를 무려 9차례(2008~2015년, 2018년) 수상했다. 이 기간 몰리나는 2006년과 2011년 소속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올스타 역시 9차례 뽑혔다. 나이가 들면서 전성기에 비하면 떨어지나 프레이밍과 블로킹 능력도 좋다. 관록에서 나오는 볼 배합과 투수 리드는 정평이 나 있다.
물론 타격도 좋다. 통산 1983경기에서 타율 0.282 156홈런 916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몰리나는 이전에 한국인 메이저리거와 연을 쌓으며 적응을 도운 바 있다. 오승환이 메이저리그 진출 당시 처음 몸담았던 팀이 세인트루이스였고, 당시 주전 포수가 몰리나였다. 한국과 일본 무대를 평정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오승환은 그런 몰리나에게 "최고의 포수였다. MLB 타자들을 잘 모르는 내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몰리나와 호흡을 맞춘 세인트루이스에서 2년간 7승 9패 39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했다.
몰리나의 존재는 김광현에게 역시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경기 투구와 리그 적응 등에 있어 베테랑, 그것도 메이저리그에서 손꼽은 명포수의 조언은 든든할 수밖에 없다. 또한 김광현은 공의 위력은 뛰어나나, 주로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를 해 포수의 볼 배합과 리드가 중요하다. SK에서 박경완과 호흡을 맞추며 성장한 김광현이 빅리그 진출 첫 시즌에 '명포수' 몰리나와 호흡을 맞추게 된 점은 큰 행운이다.
또한 세인트루이스의 투수 코치는 여러 팀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마이크 매덕스가 맡고 있다. 통산 472경기에서 39승 37패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05를 기록한 그는 '제구력의 마술사'로 통한 그레그 매덕스의 친형이기도 하다. 현재 MLB 코치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