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열광했던 순간도 차갑게 무너졌던 순간도 있었다. 2019년 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시안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8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경험했다. 또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시작됐고, 벤투호는 북한, 레바논 등 약체들을 상대로 고전했다. 아쉬움도 있었지만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우승으로 2019년을 의미있게 마무리 지었다. U-20 대표팀은 한국 축구 역사를 바꾸었다. 2019 U-20 월드컵에서 한국 남자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이강인(발렌시아)은 국제축구연맹(FIFA) 골든볼을 수상하는 영광을 품었다. 또 K리그는 흥행에서 큰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기쁜 일이 많았던 2019년이었다.
2019년 모든 축구 일정을 마친 한국은 2020년을 기다리고 있다. 내년 시작과 함께 한국 축구는 또 한 번의 위대한 도전에 나선다. 그 중심에는 '학범슨' 김학범 감독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학범슨'이 한국 축구의 2020년 시작을 책임진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대표팀은 2020년 1월 8일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에 출격한다. 이번 대회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기 때문이다. 3위 내에 들어야 도쿄행 티켓을 손에 쥘 수 있다. 김학범호는 중국·이란·우즈베키스탄과 C조에 포함됐다. '죽음의 조'다. 조별예선에서부터 난적들이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한국 축구 팬들은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학범슨'이 있기 때문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수많은 의문 속에서도 실력과 경쟁력으로 당당히 금메달을 차지한 김 감독이다. 김 감독의 두 번째 도전이다. 이번에도 이런 '학범슨'의 힘을 믿고 있다. 축구 팬들은 김 감독의 선택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김학범호는 강원도 강릉에서 소집훈련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U-23 챔피언십 준비에 들어갔다. 기존 멤버에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다름슈타트) 등 유럽파 선수들이 합류할 지도 큰 관심사다. 김 감독은 이들 구단 승인을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학범호가 도쿄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면 세계 축구 역사는 또 바뀐다. 한국 축구는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에 출전하면서 세계 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도쿄까지 성공한다면 세계 최고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다. 전 세계 그 어떤 축구 강국도 해내지 못했던 새역사를 써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