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제공 류현진(33)이 토론토와의 계약서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진 트레이드 거부권의 세부 조항이 공개됐다.
AP 통신은 7일(한국시간) 올 겨울 토론토와 계약한 선수 세 명의 계약 세부 내용을 공개하면서 류현진의 계약 가운데 트레이드 거부권 관련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미국 현지 스포츠 전문 매체들은 지난해 12월 23일 "류현진이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약 929억원)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하면서 "옵트 아웃이 없는 계약을 했고, 트레이드 거부권도 포함됐다"고 알린 바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류현진은 매년 자신의 동의 없이 트레이드를 진행할 수 없는 8개 구단을 스스로 지정하게 된다. 8개 구단의 이름은 류현진의 뜻에 따라 매년 같을 수도 있고, 달라질 수도 있다. 다만 류현진이 지정한 구단들의 이름은 비밀에 부쳐진다. 올해 어떤 팀을 지정했는지도 공개되지 않았다.
또 류현진은 계약금 없이 4년간 연봉 2000만달러(약 233억원)를 균일하게 받기로 했다. 지난해 류현진은 원 소속팀 LA 다저스의 퀄리파잉 오퍼를 받아들여 메이저리그 연봉 상위 125명의 평균 연봉에 해당하는 1790만달러에 1년 계약을 했다. 올해부터 4시즌 동안은 그보다 210만달러 더 많은 금액을 손에 넣게 된다.
그동안 '스몰 마켓' 구단으로 분류되던 토론토에게는 엄청난 투자다. 류현진은 2006년 A.J. 버넷의 5년 5500만달러를 넘어 토론토 구단 사상 가장 큰 규모의 FA 계약을 한 투수로 기록됐다. 총액과 평균 연봉 모두 버넷의 계약을 넘어선다. 또 토론토를 거쳐간 선수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러셀 마틴(5년 8200만달러)과 버논 웰스(7년 1억2600만달러)에 이은 역대 세 번째 규모에 해당하는 계약이다. 새 에이스가 될 류현진의 영입에 토론토 선수단과 구단, 팬들이 모두 들떠 있는 이유다.
한편 류현진에 이어 토론토와 2년 계약한 일본인 투수 야마구치 순은 보장금액이 635만달러인 것으로 공개됐다. 야마구치는 지난해 11월 열린 2019 프리미어12에서 한국과의 결승전에 선발 등판했던 일본 야구대표팀의 에이스급 투수다.
야마구치의 확정 연봉은 317만5000달러다. 여기에 70이닝부터 120이닝까지 10이닝 투구 단위로 10만달러씩 인센티브가 붙는다. 또 130이닝과 140이닝을 소화할 때는 12만5000달러, 150이닝 이상 투구 시에는 15만달러, 160이닝과 170이닝 투구 시에는 25만달러를 각각 추가로 받게 된다. 연간 150만달러씩 총 300만달러가 인센티브 총액인 셈이다. 옵션을 모두 달성하면 2년 최대 935만달러를 받을 수 있다.